[문화명소] 승리의 땅, 세고비아

2010. 4. 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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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90㎞쯤 떨어져 있는 세고비아는 로마인 유적이 잘 보존된 도시다. 해발 1000m 정도 고지대에 도시가 형성돼 있으며 카스티야 지방의 전형적인 옛 도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기원전 700년 무렵부터 이베리아인들이 살기 시작했으며 기원전 80년 무렵부터 8세기 무렵까지는 로마인들이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다.

세고비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는 로마 시대에 조성된 로마 수도관이다. 도시의 낮은 곳에서 위쪽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이 수도관은 아치형 받침대가 있는 매우 조형미가 뛰어난 유적이다. 아주 오래전 '승리의 땅' 세고비아에 살았던 황제 트라야누스. 그는 로마 용병들을 독려해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만들어냈다.

로마 수도관의 진가는 고풍스러운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함과 우아함, 그러면서도 웅장해 보이는 이 구조물이 이미 2000년 전에 접착제 없이 순전히 돌만으로 쌓았다는 경이로움이다.

전체 길이 728m에 아치 163개가 있는 로마 수도관은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성문 또는 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명 '로마 수도교'라 불리기도 한다. 로마 수도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세고비아 시내 남동쪽 아소구에호 광장 부근이다.

세고비아 시내 중심가의 마요르 광장 근처에는 15세기에서 16세기 사이에 지어진 카테드랄이 도시의 파수꾼처럼 우뚝 솟아 있다. 세련되고 우아한 외형으로 '모든 성당 중의 여왕' 또는 '카테드랄의 귀부인'이라는 멋진 별명으로 불리는 고딕식 건축물이다. 내부 제단장식이 독특하며 대성당 박물관에는 순금으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세고비아 시내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알카사르성 역시 이 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다. 세고비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이 성은 1862년에 새로 지어졌다. 알카사르성은 월트 디즈니가 그 모습에 반해 '백설공주의 성'을 구상했을 만큼 수려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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