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침체 언제까지.. '급매'마저도 심드렁

2010. 4. 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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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별로 매물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신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몇 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거래의 불씨를 살려 온 급매조차도 외면 받는 실정이다. 블루칩 투자처로 꼽혔던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는 이미 호재가 집값에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일반 아파트시장은 문의전화조차 없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9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대부분 지역이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서울이 0.08%,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지역은 각각 -0.20%, -0.10%씩 약세를 보였다. 버블세븐지역(-0.16%)과 인천(-0.03%)은 각각 전주보다 -0.02%p, -0.03%p씩 낙폭을 확대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재건축 단지들의 약세로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강남권은 전주보다 0.03%p 더 떨어진 -0.15%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비강남권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4%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0.03%, 주상복합단지는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p 하락해 -0.33%의 약세장을 연출했다. 재건축 구별로는 강남3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까지는 그나마 1000만~2000만 원씩 하락한 매물이 나오면 간간이 거래가 이어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찾아오는 사람은 물론 문의전화도 없을 정도다. 강남구가 -0.48%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40%), 서초구(-0.34%) 순으로 약세를 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C공인 대표는 "이달 들어서는 급매를 찾는 사람조차 사라졌다"며 "이 때문에 매물이 계속해서 적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J공인 대표 역시 "주공5단지의 경우 면적별로 올 초 대비 최고 1억5000만 원 이상 가격이 빠졌지만 거래되는 것은 단 한 건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청실1차 102㎡(10억5500만→10억2500만 원), 개포동 주공2단지 52㎡(9억500만→8억8500만 원) 등이 하락했고,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 112㎡(11억7500만→11억5000만원), 신천동 진주 95㎡(8억3000만→8억 1500만 원) 등이 약세장을 이끌었다. 강남권을 제외한 재건축 구별로는 강서구가 -0.43%, 강동구(-0.19%), 관악구(-0.07%) 등의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관악구(-0.47%) 일대 아파트값이 집값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마포구(-0.24%), 광진구(-0.16%), 도봉구(-0.08%), 중구(-0.07%), 송파구(-0.05%)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간간이 거래되는 모습도 엿보였다. 전셋집을 찾던 세입자들이 그동안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거나 저평가 받은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에 나선 것이다. 서대문구가 0.11%, 성동구(0.10%), 중랑구(0.08%), 금천구(0.05%) 등이 소폭 상승했다. 홍은동 H공인 대표는 "홍은동 벽산 102㎡(31평형)가 3억5000만원 안팎, 극동 118㎡(36평형)가 3억 원 정도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며 "거래부진이 이어지다가 최근 세입자들의 급매물 거래로 인해 간간이 거래가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도시 지역은 전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대부분 중대형 위주로 낙폭이 컸고, 몇 달째 한 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단지도 수두룩했다. 그동안 소폭 약세를 보였던 산본이 이번주 -0.32%로 신도시 집값 하락세를 이끌었고, 중대형 면적이 밀집된 분당 역시 대부분 단지들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0.27% 빠졌다. 일산이 -0.20%, 평촌과 중동이 각각 -0.05%, -0.04%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경기도 지역은 과천시(-0.36%), 의정부시(-0.30%), 남양주시(-0.21%), 군포시(-0.19%), 용인시(-0.16%), 양평군(-0.11%) 등의 순으로 거래소강상태가 이어졌고, 인천은 서구(-0.09%), 부평구(-0.04%), 연수구(-0.03%), 계양구(-0.01%)가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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