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죄고' 중기대출 '풀고'

은행 2분기 대출 전망..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플러스 전환

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반면 가계대출은 줄일 것으로 보인다.또한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지만 신용위험은 더 커지면서 우량 기업과 가계 위주로 대출해주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대출행태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은행권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8로 전 분기와 같았다.

1분기 은행권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3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이 지수가 플러스이면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이너스이면 소극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9에서 2분기 13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에 따라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우량 거래업체 확보를 위해 금리 우대 등 대출취급기준을 더욱 완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조선업ㆍ건설업 등 업황 개선 지연과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추진 등에 따른 신용리스크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3에서 0으로 하락, 관망하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가계자금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일반자금과 주택자금 모두 9에서 3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은행들은 가계대출 조건의 강화 요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신용위험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및 가계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25에서 2분기 28로, 가계는 13에서 1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 반면 대기업은 6에서 -3으로 하락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내수업종의 업황 개선이 미흡한 데다 정부 보증확대조치 정상화, 신용위험 상시평가 등으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반면, 대기업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가계의 신용위험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실질소득여건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시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1분기 -6이던 종합 대출수요지수는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등 영향으로 2분기 14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서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지수가 중소기업은 -3에서 18로, 가계주택자금은 0에서 6으로, 가계일반자금은 -12에서 3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우량 차주의 수요 증대 등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고,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 영향으로 중립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가계 주택자금은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상품의 수요 증대, 지방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기간 연장 조치 등으로, 일반자금은 소비심리 개선 영향으로 모두 소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채윤정기자 echo@<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