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 경매 물건 쏟아지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법원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수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급락하면서 낙찰가총액은 지난달 크게 감소했다.
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에 처음 경매에 부쳐진 신건 수는 전국적으로 1만5건을 기록해 전달대비 4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부터 법원 경매에 나오는 부동산들은 대부분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경매 신청된 것으로 DTI규제와 시장 침체로 일반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하자 대거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늘어난 신건에다가 기존에 경매에 부쳐졌지만 유찰된 물건까지 더해져 전체적인 경매물건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 주거시설이 신건 증가의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새로 경매에 나온 주거시설의 물건 수는 4736건으로 전달대비 57.1% 증가했다. 작년 DTI규제 이후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되며 일반 시장에서 주택을 처분하기 어렵게 되자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주거시설이 대거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
주거 시설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던 토지는 3570건으로 집계돼 2월에 비해 46%나 늘어났다 . 업무·상업시설은 1365건으로 한달 사이 31.3% 높아졌다.
반면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동반 하락하면서 낙찰가총액은 감소했다. 특히 버블세븐지역의 경우 대출규제 이후 낙찰가총액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달 1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6일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버블세븐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725억 2358만원으로 2월 917억 969만원보다 20.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버블세븐아파트 낙찰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1675억 2545만원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지난달 버블세븐아파트 낙찰가율은 2월에 비해 2.13%포인트 하락한 81.95%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전달에 비해 8%포인트 가량 하락한 29.33%로 12개월 만에 20%대로 주저 앉았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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