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KRA가 우리 말을 지킵니다]'있음'은 있고 '있슴'은 없다
'있읍니다'의 표기가 '있습니다'로 바뀐 지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있읍니다'라고 표기된 것이 많다. 언중에 대한 인터넷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있습니다'로 고쳐 올려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각종 게시물에 '회비 없슴' '입장표 있슴' '셋방 있슴' 등과 같은 표기들이 자주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의 바른 표기는 '회비 없음' '입장표 있음' '셋방 있음'이다.
'없음'이나 '있음'을 '없슴'이나 '있슴'으로 잘못 쓰는 것은 1988년 개정된 표준어 규정 제17항에서 '읍니다' 대신 '습니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과 연관짓기 때문으로 보인다. '습니다'는 받침 있는 어간에 붙어 겸양을 나타내는 서술형 종결어미이지 명사형으로 바꿀 수 있는 어간이 아니다. 곧 상대편을 높이는 어미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뀌었을 뿐 문법적 구실이 근본적으로 다른 명사형 어미 '음'이 '슴'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습니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어미이지, 그것이 '~습(슴)'과 '~니다'로 나누어질 수 없다. '음'은 표준어규정 개정 이전이나 이후 변함없이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형으로 만드는 형태소다. '없습니다'와 '있습니다'가 명사형으로 변형될 때는 반드시 '없음'과 '있음' 형태를 취한다.
이와 비슷한 형태이면서 자주 헷갈리는 "말씀이 있아오니"는 "말씀이 있사오니", "질문이 있오"는 "질문이 있소"가 바른 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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