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아파트값, 금융위기 수준만큼 '급락'
[머니투데이 이유진MTN기자] < 앵커멘트 >경기도 분당 신도시와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급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은 떨어지지만 매수심리는 얼어붙어 금융위기 때의 반값 아파트 사태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지난 2004년 입주한 경기도 분당의 한 고급 주상복합입니다.2006년 한 때 15억 원을 호가하던 171제곱미터형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11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여름에 반짝 15억원선을 회복했지만, 최근들어 금융위기 상황이 재현되고 있습니다.최고가격의 65% 수준인 9억 8천만원에도 급매물이 나와있지만 산다는 사람이 없습니다.[녹취] 공인중개사/ 분당 정자동"지난해 초가 제일 쌌었는데, 그 값이 다 되어 가요. 그래도 안사요. 그래도 안 먹혀요."
매수세가 끊기면서 전세나 월세 계약으로 근근히 이어가고 있는 중개업소들은 문을 닫을 판입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분당 정자동"거래 건수가 너무 없어요. 분당에 천개 정도 업소가 있으면 한달에 거래건수가 10건도 안되고 있어요. 100군데에서 하나도 못쓴다는 거죠."
또 다른 버블세븐 지역인 용인도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습니다.대형 아파트들은 한 달 새 4천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고 1억원 가량 싸게 내놓은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은채 쌓여 있습니다.
판교신도시와 용인의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신규 입주가 이어지면서 살던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지만 기존 집을 산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강남의 대체주거지인 분당이나 용인이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입니다.금융위기 이후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이들 지역의 집값이 빠지면서 본격적인부동산가격 대세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인터뷰] 임상수/ 현대경제연구원"수도권을 중심으로해서 아파트 구입여력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금융권 차입 여력도 거의 소진된 상황입니다. 향후의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으로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보금자리주택과 위례신도시 등 강남대체 주거지역이 추가적으로 개발되면서 경기 남부지역 집값약세는 상승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입니다. ▶ (머니마켓) 성공투자의 지름길 '오늘의 추천주'▶ (머니마켓) 오늘의 증권정보 '재야고수 종목 엿보기'이유진MTN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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