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선거.. 분양 또 미뤄야 하나"

신홍범 2010. 3. 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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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이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변수'로 아파트 분양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파트 분양 인·허가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부터는 사실상 선거체제로 전환돼 인·허가 업무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큰 데다 해당 자치단체장이 출마하거나 교체되는 경우에는 상당기간 인·허가가 지연돼 분양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될 경우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5∼6월로 신규 분양일정을 잡은 건설업체 중 상당수가 지방선거로 인해 분양시기를 연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가 선거준비로 어수선한 데다 해당 자치단체장이 출마하거나 교체된다면 사실상 계획대로 인·허가를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신규 분양의 키를 쥐고 있는 지자체가 지방선거 업무 등으로 아파트 인·허가 업무 처리가 지체될 수 있어 분양을 예정대로 진행할지 아니면 하반기에 분양을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주택시장 상황까지 악화되고 있어 분양시기를 하반기로 미루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경기 수원시 오목천동에서 5월께 분양할 계획이던 '한화 꿈에그린' 2030가구에 대한 공급을 10월로 연기했다. 전용 84∼165㎡인 이 아파트는 한화건설이 올해 시행하는 분양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큰 역점사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까지 겹쳐 분양시기를 미뤘다"고 말했다.

현대엠코도 경남 진주시 초장동에서 올해 상반기 중 분양키로 했던 1954가구의 '초장동 엠코타운아파트' 분양시기를 연말로 미뤘다. 지방의 신축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연장되는 등 분양지원 정책이 시행되지만 여전히 시장 여건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지자체 선거가 겹쳐 분양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우종합건설은 당초 6월로 예정됐던 경기 남양주시 월산리 성우오스타아파트(2415가구)와 용인시 이동면 성우오스타아파트(1300가구)의 공급시기를 하반기로 미루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성우종합건설 측은 "평상시에도 인·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 지방선거까지 겹치고 수도권 분양시장도 여의치 않아 분양시기가 유동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의 인천 계양구 굴현동 1425가구, SK건설의 경기 화성시 반월동 1742가구, 대우건설의 시흥시 죽율동 1920가구, 고려개발의 용인시 수지구 성북동 1·2차 1314가구 등도 당초 5∼6월로 분양 시기가 잡혔지만 역시 미뤄지거나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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