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따라잡기] 한강신도시, 한국의 베니스 될까

2010. 3. 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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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고촌읍에 자리잡은 한 모델하우스입니다.

평일 오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모델하우스 안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상담 부스엔 내방객은 커녕 분양 관계자도 대부분 자리를 비웠습니다.

김포신도시내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밀집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2월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이후 모델하우스를 찾는 내방객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김포한강신도시 분양 관계자 :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 그 이후에는 실수요자 위주로 해서 아무래도 그 전보다는 줄었다고 보시면 되죠.]

김포 한강신도시에 건설하는 한 아파트 단지의 모델하우스입니다.

중도금 전액에 대한 무이자 특혜가 제공되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이곳을 찾는 발길은 거의 끊어진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건설사들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중흥건설 소장 : 저희는 1차 계약금 납부자들이 계약금 납부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계약금 정액제를 검토 중입니다.]

건설사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이달 초 김포시의 미분양 물량은 3700여 가구.

이 가운데 70% 정도가 김포한강신도시에 몰려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 시장 자체가 나쁘니까 떨어지는 거고, (대부분 분양률이) 30~40%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곳곳에 붙어 있는 현수막.

경전철 대신 9호선을 도입하겠다는 한 후보의 문구가 눈에 띕니다.

이처럼 김포한강신도시내 입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교통 문제입니다.

신규 분양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포신도시내 공인중개사 : 경전철이 김포의 아킬레스건이에요. 인천 지하철 1, 2호선이 검단으로 다 들어오는데 김포는 어쩔건지.]

경전철 문제를 놓고 주민과 해당 지자체는 극명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경전철을 반대하고 9호선 연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기형/한강신도시연합회 회장 : 현재 김포시가 추진 중인 경전철은 전 구간이 지상 고가로 통과하기 때문에 원도시내 주거 밀집지역을 모두 통과하기 때문에 아파트 일조권, 조망권 소음이나 진동 등이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하지만 김포시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김포시 인구를 감안했을 때 9호선 도입은 재정 부담만을 가중시킬 것이란 주장입니다.

[김포시장 : 무조건 9호선을 끌어 오라고 해도 적자이기 때문에 힘듭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적자보전을 해야 하는데 세금으로 해서 서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김포에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시민들이 원해도 하면 큰 빚을 지게 됩니다.]

16km의 물길에 배를 띄워 국내 최초의 '수변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수로변에 자리잡은 대규모 부지엔 당초 상업시설이 추진됐지만 현재는 공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LH공사가 자금난을 이유로 사실상 사업 중단을 결정하면서 현재 공사가 멈춰선 상태입니다.

[LH 공사 관계자 : 피에프 사업 추진에 있어 공기업 선진화 방안 때문에 중앙부처에서 엘에이치가 주도가 돼서 진행하는 피에프 사업은 재검토하라는 지시 때문이지….]

한국의 베니스를 표방하고 나선 김포한강신도시.

수변도시를 강조하며 도시 이름까지 변경했지만 이름에 걸맞는 개발계획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미분양이라는 골칫덩이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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