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출 생물표본' 日 등서 7454점 확인

멸종추정 생물종 등 다양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일본 도쿄도립대 등 해외 8개 기관에 소장된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7454점의 목록, 채집정보, 화상자료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관은 도쿄도립대 마키노표본관, 교토대 종합박물관, 홋카이도대 식물표본실, 국립과학박물관, 야마시나 조류연구소, 사람과 자연의 박물관, 오사카 자연사박물관 등 일본 7곳과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이다. 자료가 확보된 7454점 중 한반도 고유종은 141종 569점, 국내에 표본이 없는 국내 멸종 추정 생물종은 3종 9점, 국내 멸종위기종은 47종 185점, 세계 최초로 발견돼 이름이 붙여질 때 사용된 기준표본은 212종 326점이다.

일본 사람과 자연의 박물관에서는 1933년 함북 경원군에서 채집됐으나 국내에서는 미기록종으로 분류된 바다오리과 생물종 표본도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반도산 생물 표본을 다수 소장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표본관과 박물관 등을 중점 조사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10년 계획을 세워 2008년부터 진행 중이다. 재작년에는 미국 하버드대 표본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서 7626점의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이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일본과 서구의 학자들이 한반도에서 채집한 표본 대부분이 외국에 소장돼 있다"며 "국가 생물자원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확보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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