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주택가격 차별화 커질듯
올해 주택시장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빌딩시장은 공급 증가로 공실이 늘고 실질임대료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사들은 주택 외 분야에서 신규사업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매일경제와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소장 김기형)는 지난 25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2010 부동산시장 전망'을 주제로 '2010년 매경-메리츠 부동산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
주택ㆍ건설시장은 침체가 지속되고 지역별 차별화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강민석 메리츠증권 수석 연구원은 "2007년 이후 소형평형 강세가 지속되면서 대형은 약보합, 소형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지역별 개발 호재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주택가격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동반 상승이나 동반 하락 장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양도소득세 감면혜택 연장 등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만큼 전체적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국지적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주택시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로 △미분양 아파트 적체 △수요ㆍ공급 불균형 △입주물량 △가계대출 부담 △출구전략 △정부 정책방향 등을 꼽았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2010년 건설시장 전망' 주제발표에서 "올해는 선진국은 완만한 경기회복, 개도국은 고성장이 예상돼 민간 부문 수주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금리상승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민간 부문은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건설사들이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가격할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주택가격 상승 기대에 의존한 무리한 수주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수도권 주택가격은 소득에 비해 이미 높은 수준으로 금리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신규사업 발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빌딩시장은 공급 증가에 따른 공실 증가가 예상됐다.
강승일 코람코자산신탁 연구위원은 "주택 거래 규모가 연간 100조원에 달하는 것과 달리 오피스 거래 규모는 4조원에 불과하다"며 빌딩시장을 대형 기관투자가, 리츠, 펀드 등 제한된 기관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규정했다.
강 연구위원은 "2010년 오피스 공급량은 118만㎡로 지난해(70만㎡)보다 크게 증가해 공실률이 다소 늘고 실질 임대료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매매가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는 2007년 설립돼 국내외 부동산시장과 부동산 금융 현황에 대한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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