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도 하루만에 조업재개..軍 경계 '긴장'

2010. 3. 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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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해군 초계함이 서해상에서 침몰한 지 3일째인 28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주민들은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서 일부 조업을 재개하거나 조업 준비를 하며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백령도 인근에는 27일 날씨가 좋지 않아 출항이 금지됐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장촌 포구.

포구 입구에 있는 출입통제소에는 조업을 허가하는 노란색 깃발이 바람에 나부꼈다. 어민 2명이 포구에 나와 정박해 놓은 어선의 밧줄을 풀며 출항 준비에 바빴다.

포구에서 조업 나가는 어선을 확인하던 장촌계장 최치호(61)씨는 "아직 조업 시기도 아니고 그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배들이 많이 나가지 않는다"며 "그래도 오늘은 바다 상태가 좋아서 아침부터 배 1척이 어장관리를 하러 출항했다"고 말했다.

장촌포구 앞마당에서는 어민 5∼6명이 바쁜 손놀림으로 4월 중순부터 조업에 들어가는 까나리잡이에 쓸 그물을 손질했다.

그물 손질을 하던 장덕상(69)씨는 "사고 나던 날 밤에는 포 소리가 나기에 전쟁이 난 줄 알고 다 뛰어나올 정도로 놀랐는데, 지금은 주민들도 모두 안정된 것 같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장씨는 "하지만 주민들은 혹시 인양이 끝날 때까지 출항되지 않으면 생업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사고가 조기에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백령도 용기포항에서만 어장 관리를 위한 어선 2척이 바다로 나갔고 대청도에서는 어선 9척이 통발일 치거나 조업을 위해 출항했다.

다른 주민들은 휴일을 맞아 교회에 가거나 집 안에서 머물러 마을 전체가 조용했다.

하지만 군인들은 이날까지 실종자들이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경계근무 태세의 상황에서 보강인력으로 장촌포구에 나온 이모(25) 하사는 "군 전체가 실종자 수색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며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경계 강화 근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침몰한 초계함에서 구조된 부상자가 머물고 있는 6여단 본부 앞은 경계 근무자 교대를 위한 차량만 간간이 오가는 등 차분한 모습이었다.

멀리서 구조에 투입된 헬기의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 올 뿐이었다.

부대 입구 초소에 있던 병사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짤막하게 답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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