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당수 아파트값 내림세로
거래부진의 늪에 빠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이번 한 주 동안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매물적체가 길어지면서 대형 면적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경기권은 신규 입주가 이뤄지는 곳을 중심으로 신규입주물량과 함께 갈아타기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반짝 오름세를 기록한 곳이 있었다. 서울은 중랑, 서대문, 마포였고 경기는 성남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중랑구는 0.09%, 서대문구 0.08%, 마포구 0.06%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랑구는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따른 면목선 경전철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더블역세권 수혜가 예상되는 면목역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다. 면목동 아남리치카운티 105㎡는 1000만원 오른 3억3000만~3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뉴타운 재개발 사업지가 많은 서대문구와 마포구 등은 전세매물 품귀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올랐다.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미성 89㎡는 2억2000만~2억3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다.
경기권에서는 성남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실수요자의 매수여력이 높은 소형아파트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대원동 선경2차 69㎡는 1억7000만~1억8500만원 선이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는 4주째 계속됐다. 강동구(-0.43%), 송파구(-0.27%), 강남구(-0.09%) 순으로 하락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0.09%의 변동률을 기록, 전주(-0.15%)에 비해 낙폭은 다소 줄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이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부재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 역시 지난주 사업인가 유효 판결을 받은 가락시영의 약세가 이어졌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59㎡는 7억~7억10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1차 49㎡는 6억~6억2000만원 선으로 각각 1000만원이 내렸다.
서울은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가격이 금주 0.02% 떨어져 지난 1월 둘째 주 이후 11주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위례신도시로 쏠린데다 강남권 재건축 약세가 전반적인 거래 침체로 이어지면서 재건축에 이어 일반 아파트로 집값 하락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구별로는 강동구(-0.25%)가 2주 연속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송파구(-0.08%), 동작구(-0.06%), 양천구(-0.05%) 등이 주간 하락했다.
강동구는 재건축 단지와 함께 신규 고가 아파트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암사동 강동롯데캐슬퍼스트 145(i)㎡는 1000만원 내린 8억9000만~9억8000만원 선이다.
송파구 역시 일반아파트로 내림세가 확대됐다.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여파로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든데다 잇따른 집값 하락 보도로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가락동 대림 99㎡는 4억4000만~5억원,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95㎡는 7억~7억6000만원 선으로 각각 10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양천구는 2월 중순 이후 전세문의 마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거래침체가 계속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된 매물이 늘고 있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125A㎡의 경우, 3000만원 정도 하락해 9억7000만~10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도는 남양주(-0.36%), 과천(-0.21%), 군포(-0.19%), 안양, 이천(-0.18%), 시흥(-0.14%), 안산(-0.11), 용인(-0.09) 등 8개 지역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전 주보다 하락지역이 더 늘어났다. 반면, 성남(0.09%)은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속해있는 남양주는 기존 아파트 시장이 수요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도농동 부영E그린1차 161㎡은 15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5억원 선이다.
과천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 속에 용적률 상향계획 유보라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재건축 단지의 낙폭이 커졌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급매보다 가격을 더 낮춘 이른바 '급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동 주공1단지 52㎡는 6억9000만~7억3000만원 선으로 한 주 새 1500만원 떨어졌다.
이천시는 증포동과 관고동 일대 신규 입주물량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위해 기존 단지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증포동 한솔솔파크 109㎡는 500만원 하락한 2억2500만~2억7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일산과 평촌이 각각 0.08%, 0.07% 내려 앉았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일산은 식사지구 입주를 앞두고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기존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일산동 후곡10단지 155㎡는 5억7000만~6억7000원 선으로 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평촌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드물게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호계동 목련신동아 155㎡는 500만원 하락한 7억9000만~9억5000만원 선.
인천은 부평구가 0.12% 하락했다. 매수부재로 급매물조차 거래가 어렵다. 부평동 대림 92㎡는 500만원 하락한 2억1000만~2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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