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권시장 UP&DOWN 지역 베스트5

2010. 3. 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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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아파트 분양권시장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용산과 같은 요지에선 분양권 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수도권 주변 신도시와 지방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권 매입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과거보다 더 치밀한 시세비교와 분석이 필요하게 된 셈이다.

분양권시장 약세는 역으로 실수요자들에겐 치열한 청약전쟁을 거치지 않고 싼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분양권 거래는 웃돈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원하는 층과 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분양 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이 완화된 이후 노른자위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 분양권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권 프리미엄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실수요자들은 이들 물량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침체 속 강남ㆍ용산ㆍ금천 등은 웃돈

= 25일 닥터아파트가 지난 6개월간 전국의 분양권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상승률이 가장 높은 5개 지역은 서울 강남구(6.2%), 용산구(5.42%), 금천구(4.01%), 강서구(2.33%)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6개월 전 3.3㎡당 분양권 평균시세가 2714만원에서 현재 2882만원으로 올랐다. 용산구는 2264만원에서 2387만원으로, 금천구는 1211만원에서 1260만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하락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 북구(-3.58%), 동탄신도시(-2.24%), 인천 연수구(-2.01%), 서울 구로구(-1.42%), 충남 아산시(-0.72%)로 나타났다.

한때 청약 과열조짐을 보였던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의 경우 6개월 전 3.3㎡당 분양권 가격이 1673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639만원으로 하락했다.

2006년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가격이 치솟았던 동탄신도시 역시 1469만원에서 1436만원으로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판교를 비롯해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선 지난해 DTI 규제 확대 이후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가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 분양권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시장에서 웃돈이 붙은 곳들은 대체로 서울지역에서 청약열기가 높았던 지역이거나 뉴타운 등과 인접해 수요층이 탄탄한 지역이다.

지난해 초 분양에서 최고 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전 가구 1순위에서 마감된 대우건설의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파크 푸르지오'는 현재 분양권 웃돈이 9000만~1억원 정도 붙어 있다.

이 아파트 77㎡(기준층 기준)는 4억2800만원에 분양됐으나 현재는 5억6000만원 안팎에서 매물이 나와 있다.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인근 A공인 측은 "140㎡ 대형 같은 경우에는 소형에 비해 인기가 다소 떨어져 5000만~6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고 찾는 사람도 꾸준한 편"이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호재 영향도 있고 올해 8월로 입주가 임박해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흑석뉴타운에 인접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동부 센트레빌'도 9000만~1억3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왕십리뉴타운과 가깝고 동대문 역세권 개발 호재의 영향을 받는 지역인 서울 중구 신당동에는 '래미안신당2차'와 '신당e편한세상' 등이 분양가 대비 5000만원 안팎에서 웃돈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서울을 일단 벗어나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도 많다.

하반기 대량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경기 북부권은 분양권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경기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는 일부 위치가 좋은 단지가 3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급매물의 경우 2000만원 안팎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신동아파밀리에'는 분양가보다 4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실수요자들 눈여겨볼 만한 지역은

=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올 상ㆍ하반기 수도권 유망지역에서 전매제한이 풀리는 지역의 분양권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세차익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저가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4월부터 중소형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는 청라지구 분양권시장이 대표적이다.

청라지역에선 4~6월에 1만가구 가까운 물량이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다.

이곳의 분양권은 최근 전매를 겨냥한 급매물이 늘어가면서 올해 초까지 2000만~3000만원 정도 형성됐던 분양권 웃돈이 거의 사라졌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4월부터 급매가 쏟아지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며 "가격 조정시기에서 인근 시세에 비해 저렴한 급매물을 잡는다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타운과 교통호재가 있는 서울지역 알짜 분양권도 관심 대상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강남지역에 위치해 수요층이 탄탄한 청담동 청담자이나 역삼동 진달래2차(래미안)를 비롯해 뉴타운과 민자역사개발 호재가 있는 노량진동 쌍용예가, 신분당선 연장선 착공과 광교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성복자이 등의 분양권 매입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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