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진화하는 e-사이언스

김지선 2010. 3. 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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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사이버 연구' 로 사회현상 분석 활발

고성능 장비ㆍ대용량 데이터 기술로 연구 효율 향상인터넷 이용자 연구 등 활용분야 확대 세계적 추세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트위터 등 SNS사이트들을 이용해 정치인, 경제인 등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인터넷을 통한 사회현상분석이 학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최근 이러한 사회현상분석도구로 e-사이언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과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퍼컴퓨터나 고급 기술 장비를 활용하는 단계를 벗어나 사회현상 분석을 위한 방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작업에도 e-사이언스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e-사이언스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화하는 e-사이언스=e-사이언스란 첨단 IT기술과 고성능 연구망을 이용해 사이버 상에서 자유롭게 고성능 컴퓨터 및 연구장비, 대용량 데이터 등을 동시에 활용함으로서 연구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주는 첨단 사이버 연구환경을 말합니다.

2000년대 들어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e-사이언스'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국가 e-사이언스 환경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학계에서 e-사이언스의 개념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첨단 사이버 연구환경을 넘어서 사회현상 분석 도구로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e-사이언스 용어도 국가별로 다양하게 변화했습니다. e-사이언스의 선두주자였던 영국은 `e-소셜사이언스',오스트리아 학술원은 `사이버 사이언스', 네덜란드 왕립아카데미는 `e-리서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념은 `e-리서치'입니다. 영국 정부기관인 지스크(jisk.ac.kr)에서 정의내린 e-리서치는 연구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필요한 디지털 매체와 컴퓨터 장비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모든 제반 활동을 말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교수이자 `디지털 시대의 학계'저자인 보그만은 "자연과학 및 공학자들뿐만 아니라 인문 및 사회학자들도 자료의 폭발적 증가와 더불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컴퓨터나 디지털 도구 등을 활용해 대규모 정보들을 분석하는 등 기존 수작업에 의존하던 전통적 분석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사이언스에 대한 학계 접근 변화=이처럼 e-사이언스가 용어와 의미에서 변화하면서 각 국가들의 정책도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립과학재단에 사회과학자를 위해 e-사이언스를 활용한 `사회네트워크와 사이버인프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왕립 아카데미에 `가상지식스튜디오'를 설립, 디지털 시대의 변화하는 연구관행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호주도 정부가 나서서 e-사이언스에 대한 사회과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등 e-사이언스 활용 분야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2005년 e-소셜사이언스센터를 설립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국의 e-소셜사이언스센터는 주로 인문, 사회학 연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시각화 기법이나 데이터 수집, 자료 아카이빙, 정보분석 등 연구방법의 디지털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연구에 활용되는 e-사이언스=최근 e-사이언스가 국가별로 학술, 연구분야에 확산되면서 인터넷 연구의 도구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웹 공간 분석으로,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웹 데이터를 이용해 인터넷 이용자의 정치활동부터 사회문화적 생활방식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게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아카이빙 기술과 e-사이언스의 핵심기술인 그리드(Grid)기술입니다. 그리드는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 능력과 데이터 저장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통신을 넘어 인터넷을 하나의 광대한 컴퓨터 저장 자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e-사이언스 기술을 활용해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최근 e-사이언스의 세계 추세입니다.

이렇게 e-사이언스 기술을 활용하면 세계 곳곳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도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들을 분석해 그 결과를 웹사이트에 개시할 수 있게 됩니다.

◇e-사이언스 활용이 부족한 한국=e-사이언스를 활용한 사회현상 분석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e-사이언스 활용이 미진한 상황입니다.

국내 e-리서치 관련한 전문가인 박한우 영남대 교수는 "e-사이언스를 누가, 언제, 어떻게, 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연구자가 대부분"이라며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사회과학자를 위한 e-사이언스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아직 e-사이언스를 자연과학과 이공계 몇몇 분야를 위한 신기술로 인식하고 있어서 e-사이언스가 사회현상 분석을 위해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지선기자 dubs45@자료제공=박한우 영남대 교수(http://www.hanpark.net)<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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