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르포①]백약이 무효 '용인 미분양'
[머니투데이 조정현MTN기자] < 앵커멘트 >정부가 미분양아파트 해소를 위해 양도세감면 연장 혜택을 내놓았지만 쌓여있는 미분양 해소엔 역부족입니다. MTN은 오늘부터 전국의 미분양 실태 얼마나 심각한 지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경기도 용인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분양가에 공급과잉, 양도세감면 배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달만에 미분양아파트가 2천6백 가구나 급증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지난 2008년부터 아파트 2만 2천 가구가 공급된 경기도 용인시. 하지만 곧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대거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모두 7천2백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분양에 나선 성복지구는 상황이 심각합니다. 지난 2008년 6월 3천7백 가구를 공급했지만 분양률은 현재 40%를 겨우 넘습니다.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집중된 데다, 브랜드 인지도와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주변 시세보다 20~30%씩 높게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분양을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도록 이렇게 분양률이 저조하다보니 상가 분양에나 주로 쓰이는 이른바 '떼분양' 방식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홍보직원 수백 명을 고용해 텔레마케팅 방식으로 전방위 분양홍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계약을 성사시킨 직원에겐 한 건당 최대 천만 원을 주기로 해 분양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성복지구의 경우, 양도세 감면 종료 시한을 앞둔 지난 1월과 2월에도 미분양 아파트 2천백가구 가운데 겨우 50가구만 계약됐습니다.
[녹취]성복지구 분양 관계자"(분양)조건도 변경 되게 조금만 하고, 떼분양만 도입해서 자기네들 팔아 먹으려고 한 거야, 이윤 남겨 보려고 한 건데 실패한 거지. "
동진원 지구의 '롯데건설 꾸메도시'에서도 미분양아파트 천4백 가구가 추가되면서 용인지역 미분양은 한 달 만에 무려 2천6백 가구나 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분양권 가격도 급락하고 있습니다.
대출 부담을 이기지 못한 계약자들이 분양권을 내던지며, 대형주택형의 분양권 가격은 분양가에서 5천만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녹취]공인중개사"피는 한 마이너스 5천 까지 보죠, 50평이요. 여기 다 그래요. 성복자이 1차 2차, 성복힐스 2차 3차.."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광교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올해 분양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함영진 /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용인은 분양 시기가 상당히 오래됐고 중대형 면적 위주로 잔여 가구가 남아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분양 물량을 털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요."
기존의 미분양은 팔리지 않고,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은 계속 이어지며 용인의 미분양아파트는 갈수록 쌓여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 (머니마켓) 성공투자의 지름길 '오늘의 추천주'▶ (머니마켓) 오늘의 증권정보 '재야고수 종목 엿보기'조정현MTN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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