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發 호재 없으면 '버블세븐' 대세하락 이어질 듯"

조창원 2010. 3.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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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은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정부의 정책 변화가 없을 경우 대세 하락 국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거래를 막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에 이어 서울·수도권의 미분양 관련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 및 건설업계의 합리적인 신규 분양가격 책정이 선행돼야 부동산 매매시장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향후 정부 부양책이 없을 경우 여름방학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까지 급매물이 증가해도 매수세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기간 많이 올랐던 곳은 가격 및 기간조정을 통해 '평균 회귀'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당분간 거래 부진 속에 지루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 집값 급락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부담 가중과 내수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SK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전체 자산시장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국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소비심리 위축, 투자 감소, 건설업체와 금융권의 미분양 손실 확대 등으로 연결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 소장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들이 집값이 하락하면 매출이 쏟아져 나와 집값이 급락하고 이렇게 되면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을 준다"면서 "버블세븐 지역은 전국 아파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우선 수요자 입장에서는 수도권 외곽의 중서민층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공급자 입장에서도 주택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거래 활성화 등 주택시장 회복 대책과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의 한상완 상무(본부장)는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때 그동안 강화했던 부동산 관련 정부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시장 원리에 맡기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 박 연구원은 "건설업계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를 완화해야 하며 미분양과 관련해서는 양도세 감면을 연장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면서 "건설업계도 자체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해 추가적인 미분양 문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시기에 대해 메리츠증권 강민석 수석연구원은 "신규 구입 시 보금자리주택 등 낮은 분양가에 초점을 맞추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K증권 박 연구원은 "올해 입주물량이 3·4분기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 실수요자의 경우 3·4분기 공급물량이 확대되는 시기가 내집마련의 적기로 전망된다"면서 "서울 실수요자의 경우 청약가점이 높다면 보금자리 주택을 중심으로 청약 가점이 낮으면 강북과 강동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지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피드뱅크 박 소장은 "가격 메리트를 보고 매입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고점 대비 20% 이상 저렴해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아파트를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 조창원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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