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모토 유카 "일본에 '난타' 공연 널리 알리고 싶어"

2010. 3. 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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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커 "한국 영화·드라마에 출연, 대사가 있는 연기 하고 싶다"

원화 약세에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봄 기운을 타고 있다. 이들의 발길은 서울의 명소 두 곳으로 향한다. 명동과 종로. 대표적인 한류 공연문화 상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난타'와 '점프'를 보기 위해서다. 사물놀이 리듬을 바탕으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전개한 한국 최초의 넌버벌퍼포먼스(비언어극)인 '난타'는 1997년 이래 지금까지 37개국 231개 도시에서 공연만 1만4000회, 5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

'점프'는 2003년 7월 초연 이후 국내외 누적 공연 횟수가 6000여회에 이르고, 지난해만 10만명 이상의 외국인 발길을 끌며 현재 총 관객 150만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점프'는 태권도와 태껸 등 무술 단수가 총 117단에 이르는 한 가족의 집에 도둑이 침입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비언어 코미디극이다.

◇이와모토 유카는 "일본에 '난타' 공연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물놀이와 태권도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온 두 작품에 파워풀하면서도 탄력 있는 움직임과 연기를 자랑하는 외국인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명동난타극장에서 만난 '난타'의 외국인 배우 1호인 일본인 이와모토 유카(岩本柚香·26). 적잖은 세월이 흘러 관람한 사람도 많은 난타 공연에 이제 질릴 때도 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아니에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라고 잘라 말했다.

2002년 교토의 도시샤대학 1학년 때 가족 여행차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는 이와모토는 "정동극장에서 '난타'를 처음 봤던 흥분과 감동은 지금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그런 기분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난타'를 모르거나 관람하지 않은 한국 관객들이 더 많은 것은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재일동포 2세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난타' 배우가 되기 위해 2007년 혈혈단신 한국으로 건너왔다. 지난해 3월 오디션 합격 후 4월부터 본격적인 공연 훈련에 매진한 그는 매일 12시간 이상 정열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10월 초 첫 무대에 선 후 반년 가까이 흐른 지금 그의 연기에는 한결 여유로움이 있다. 지금은 주로 오후 5시와 8시 공연 전에 3∼4시간 연습하지만, 선배 배우들의 많은 조언을 들으며 한층 물오른 연기를 하고 있다. 연식정구 선수 출신인 이와모토씨는 힘있는 몸 동작과 탄력 있는 맵시로 '난타'의 홍일점인 핫소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처음에는 제 스스로 연기에도 정신이 없어서 관객 볼 여유가 전혀 없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관객들의 표정과 반응을 느끼며 연기를 할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이와모토는 "대사 있는 연기요? 글쎄요. 아직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요. '난타' 공연만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구마모토(熊本)현에 간다. 정식 공연은 아니지만 그가 속한 '그린팀'이 '난타' 하이라이트 등을 선보일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 이 자리는 일본에서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고향 아이치(愛知)현은 물론 일본 전역에 '난타'를 알리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난타' 공연하러 일본에 갈 기회가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은 일본에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웃음 짓는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류커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해 대사가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인 류커(柳可·25) 역시 '점프'의 매력에 반해 배우가 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성탄절 베이징에서 열린 '점프' 공연을 본 그는 "그냥 너무 재미있었고, 무술 코미디여서 한번 해 보고 싶었다"며 기억을 되살렸다. 이후 중국 무술을 가르치던 한국 친구의 소개로 '점프' 오디션에 도전했고, 2008년 6월 대학 졸업 후에는 한국에 와 공연에 매진하고 있다.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이 고향인 그는 8살 때부터 무술 수련을 시작해 베이징의 수도체육대학에서 전통무술을 전공했다.

중국에서 열린 전국무술대회 쌍검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명실상부한 무술 고수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지만 영화 '황비홍'의 주인공 리렌졔(李連杰)의 제자인 그는 언젠가 스승과 같은 인물이 되기를 꿈꿔왔다. 류커는 "'점프'는 전 세계 사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몸으로 보여주는 코미디"라며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됨에 따라 연기력도 많이 성장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계단을 오를 때 힘을 집중해야 하는 것처럼 지금보다 나은 연기를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현실 안주를 경계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그는 "우선 한국말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사가 있는 영화나 드라마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네덜란드 공연을 마친 '점프'는 오는 25∼28일 터키의 이스탄불, 4월16∼17일에는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공연을 갖는다.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점프'는 하반기 이후 3∼6개월간 유럽 장기공연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Segye.com 인기뉴스] ◆ 김연아, 미니홈피에 평소모습 공개… 접속 폭주◆ 알고 계십니까? 이게 바로 비만 주범…◆ "김길태 같은 사람은 아니니 따라와" 끌고가서…◆ 조수진 "성형 후 미스코리아 됐다" 고백◆ 윤진서 "남친, '비밀애' 베드신 보더니…"◆ "딸 다신 못 봐" 미끼로 아내에 성매매 강요◆ '유학 보냈더니…여고생 등 집단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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