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실종'.. 주택시장 힘받는 대세 하락론
부동산 성수기인데도 거래부진이 계속되고 집값 하락폭이 커지면서 주택시장에서 '대세하락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활기를 띠던 주택시장이 올해들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규제완화 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택시장 침체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거래 부진 속 '대세 하락' 분위기 역력
16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서울·수도권의 주요지역 아파트 거래부진 현상이 심화되면서 집값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의 주도지역인 서울 강남권 등지의 재건축 단지들마저 재건축 결정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거래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관심있는 매수자들의 전화문의는 간간이 오고 있지만 거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면서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청약이 실시된 이후 현장에서는 주택시장이 이미 대세하락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재건축 추진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시영1차 42㎡는 지난달 5억7000만∼5억8000만원이던 매매가격이 이달 현재 5억4000만원선으로 하락했고 시영2차 56㎡도 1000만원 떨어진 7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 112㎡도 8억5000만원에서 8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내렸고 강남구 개포동 주공 36㎡는 7억3750만원에서 7억3500만원으로 떨어졌다.
신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일산신도시 후곡마을 현대 3단지 118㎡와 마두동 백마극동 135㎡는 지난달에 비해 시세가 각각 2000만원 내린 5억1000만원, 6억3000만원에 형성됐다. 산본신도시 장미삼성 125㎡도 4억1500만원에서 4억원으로 하락했다.
■"올 가을까지는 침체 이어질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대세하락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6월 지방선거 이전에는 정부도 운신의 폭이 좁은 만큼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고 분양가상한제 폐지도 물건너 간 상황이어서 당분간 주택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여름 비수기를 거친 후 가을께는 돼야 신규 분양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이 과정에서 정부가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 등과 같은 정책적 지원카드를 다시 꺼내들게 되면 회복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수도권 외곽은 미분양이 쌓여 있고 수요도 줄고 있어 올해 하반기는 돼야 경기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서울지역은 3월 이후 다소 부침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가을께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 큰 틀 유지하되 족집게 처방 필요
전문가들은 막혀 있는 거래를 다소나마 틔우기 위한 선택적인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써브 함 실장은 "거래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정부의 족집게 처방이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85㎡ 이하 무주택자에게 생애최초주택자금 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사들도 분양가 수준을 최대한 낮춰 실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분양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모든 게 톱니바퀴처럼 물려 있어 대폭적인 규제 완화를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하지만 단기적 처방으로 무주택자 중 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일부 완화해 주는 것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서울·수도권보다는 미분양이 많은 지방에 대한 선택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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