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결전의지' 교차한 鄭총리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정운찬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3층에 있는 총리기자실을 찾았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된 5개 법률 개정안을 의결하고 이 사실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였다.
정 총리는 출입기자들에게 "지난해 9월 이후 세종시와 관련해 총리실과 저를 위해 보도를 해 주시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이 말을 하기 위해 기자실을 찾았다"고 말을 시작했다.
정 총리가 기자실을 찾은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29일 이후 2번째다. 첫 방문 때 "세종시 해결에 명예를 걸겠다"고 말했다. 2번의 방문 모두 주제는 '세종시'였던 셈이다.
이날 정 총리의 발언에서는 국회 제출 절차만 남겨 뒀다는 '홀가분함'뿐 아니라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결전의 의지'도 묻어났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관련 법안의 국회 제출을) 될 수 있으면 빨리했으면 좋겠다"며 "4월 국회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여당과 협의해 국회 제출 시점을 결정하기로 한 만큼 한나라당에 조속한 결단을 요구한 발언이다.
정운찬 총리는 국무회의 의결을 계기로 세종시와 관련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 총리는 17일에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들과 만찬 회의를 갖고 세종시 법안 통과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18일에는 전북 전주·완주에 조성 중인 전북 혁신도시 현장과 새만금 간척지 등을 방문해 '세종시 특혜론'에 대해 해명하고 세종시 수정안의 장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주말인 19일에도 1박2일 일정으로 취임 이후 9번째 '충청행'에 나서 지역 여론 설득 작업에 나선다.
정부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전국단위 여론은 세종시 수정안 찬성이 10%포인트 정도 높은 가운데 충청지역에서도 원안 고수와 수정안 지지 의견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정 총리의 이 같은 활동으로 세종시 수정안 찬성 여론 우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다. 정 총리는 특히 충청권 방문에 대해 "앞으로도 필요하면 방문을 계속할 것"이라며 "세종시 발전안(수정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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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기자 ind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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