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유동성 위기 가능성 높다" 100%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가 민간부문 위축 초래""DTI등 규제 완화·분양가 상한제 폐지 필요" 80%
주택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중견은 물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의 경영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봄 이후 주택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경제신문이 14일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CEO 1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올 봄 이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설문 응답자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허명수 GS건설 사장,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시공능력 평간 순) 등이다.
건설업계 CEO들의 이 같은 전망은 중견은 물론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조차 지난 2월11일 양도소득세 감면 조치 만료 이후 나타나고 있는 신규분양 시장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건설사들은 이 같은 신규분양 시장 위축에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해제해 싼 값의 보금자리 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시장가격의 최대 절반에 불과한 가격에 주택을 대거 쏟아내다 보니 토지매입비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민간택지 아파트 청약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응답 CEO 10명 모두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가 '민간부문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업계는 특히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될 경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가장 위축된 부문으로 10명이 모두 '민간건설(주택포함)'을 꼽았다. 공공부문 수주시장 역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8명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침체된 주택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정부 차원의 대책 역시 10개 대형 건설사 CEO들의 의견이 거의 비슷했다. 8명이 금융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양도세 감면 연장을 꼽았다.
이 중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규제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정책의 일관성과 공공택지 공급가격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망과 이유로 상당수 업체들은 올해 경영의 취우선 순위로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10명의 CEO 가운데 5명이 이 같은 답변을 내놓았으며 3명은 '신사업발굴'을 올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대형 건설사 CEO들은 다만 해외건설 시장에 대해서는 대부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91억달러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이 4명이었으며 4명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해외수주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사상 최대치 경신 가능성을 점쳤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스타화보 VM' 무료다운받기 [**8253+NATE 또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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