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과 쪽박사이] 영화 '육혈포 강도단'

2010. 3. 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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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과 쪽박사이] 육혈포 강도단(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주연, 강효진 감독, 15세이상 관람가, 18일 개봉)

 이진호 기자 - "아주 험난한 삶을 살아온 할머니들의 유쾌한 반란" 대박지수 80

 영화 '의형제'가 최근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영화에 힘을 불어넣고 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등장한 이후 부터는 한국 영화계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케일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국내 영화계에서는 100억 대 이상의 블록 버스터로 제작으로 맞불을 놓으며 개봉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러한 대작들과 외화가 판치는 영화계에서 '육혈포 강도단'의 흥행을 점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주연 배우들이 모두 할머니 급(?)으로 불리는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인데다가 젊은 관객들의 주목을 끌 만한 핫한 스타들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믹 영화들이 식상하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면서 한동안 코믹류의 영화들이 흥행이 줄줄이 실패했던 것도 '육혈포 강도단'의 어두운 전망에 한몫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개봉했던 영화 '하모니'와 비슷한 행보다. '하모니'는 김윤진이라는 할리우드 배우가 있긴 했지만 나문희, 강예원 등 여자 배우들만 등장하는 데다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합창단이라는 익숙치 않은 소재 때문에 개봉 전부터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나문희는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에서도 그만의 연기력으로 '하모니' 흥행에 크게 일조했다. 영화의 엔딩을 장식했을 만큼 그는 김윤진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육혈포 강도단'에서 역시 튀지 않으면서 극의 중심을 잡아가는 장점을 발휘했다. 김수미와 김혜옥이 가진 장점은 살려주고 약점은 커버시켰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으며 부진했던 김수미 역시 이번엔 칼을 제대로 갈은 느낌이다. 그가 실제와 픽션을 넘나들며 속사포 같이 터트리는 걸쭉한 입담은 관객들의 혼과 배꼽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육혈포 강도단'이 가장 큰 힘은 역시나 캐스팅. 강효진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을 머리 속에 그려놓고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인지 배우들의 연기는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이 편하고 안정감이 있었다. 그리고 연기 경력이 100년이 넘는 주연 배우 3인방들은 세월 만큼이나 깊게 쌓인 탄탄한 내공을 영화속에 잘 버무려 놓았다.

 영화는 할머니들이라고 해서 우리 인생에 희망을 절대로 쉽게 포기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후반 부에 웃음에 걸맞는 진한 감동의 코드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모처럼만에 정신없이 웃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 zhenhao@sportschosun.com >

 이인경 기자 - "할미넴식 코믹 폭소탄, 웃음은 예스! 감동은 조준 불발?" 쪽박지수 70

 '델마와 루이스'의 할머니 버전이랄까? '할미넴' 삼총사의 은행 강도 해프닝을 그린 '육혈포 강도단'은 유쾌하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동시에 남긴다. 평균 나이 65세의 할머니들이 하와이 여행 자금을 은행 강도에게 털리자, 직접 은행 강도로 나서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는 황당무계한 스토리를 담은 이번 영화는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이라는 세 연기파 노장들의 캐스팅부터 막강한 위용을 자랑한다.

 극 초반에는 청국장처럼 구수한 속사포 입담이 쉴새 없이 터진다. 김수미가 전작 '마파도'에서 보여준 욕쟁이 할머니의 포스를 발휘하며 '할미넴'식 코믹 코드를 또다시 재현하는 게 관전 포인트.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르는 가게 주인에게 "나 서른 아홉이야, 야~이 미친눔아~"라며 진정성 어리게 호통칠 때, 머리가 띵할 정도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여기에 세 할매의 강도짓을 돕는 멘토로 특별 출연하는 임창정의 찌질 연기가 웃음 폭탄의 위력을 배가시킨다. 웃음 뒤에는 침묵과 눈물도 뒤따르는 법. 한시간 쉴새 없이 달렸다면 후반 30분은 세 할매가 강도짓을 할 수밖에 없는 사연과 범죄 뒤에 찾아온 차가운 현실이 맞딱뜨려지면서 눈물 코드를 자극한다.

 다만 세 할매들의 캐릭터가 기존 작품에서 보여진 부분을 답습했기에 너무 뻔한 결말로 귀결됐다는 점이 아쉽다. 나문희는 올 1월초 개봉한 '하모니'에서 자식을 그리워하는 여죄수 할머니로 나와 쓸쓸하게 감옥에서 여생을 마감했다. 김수미는 '마파도'에서 기센 할매로 나와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절반 이상을 욕으로 대신했다. 김혜옥은 극장 버전 '골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순진하고 소녀같은 할머니로 나왔다. 이 세 캐릭터가 다시 한번 뭉쳐 사고를 낸 것이 '육혈포 강도단'이다.

 세 할매들의 열연은 여전했지만, 다소 진부한 캐릭터 때문에 결말의 신선함은 떨어졌다. 마치 발음하기도 어려운 '육혈포'라는 단어처럼, 쉽고 가벼워야 할 스토리가 억지로 꼬이고 풀리는 듯해 개운치 않은 인상을 준다.

  < be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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