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교통대란 피했지만..지하철도 눈에 '미끌'
<8뉴스>
<앵커>
서울 전역에도 13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늘(10일) 아침은 시민들 고단한 출근길이 됐습니다. 다행히 차를 두고 나온 시민들이 많아서 최악의 교통대란은 피했지만, 지하철이 눈에 미끄러지는 사고까지 있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에 얼어붙은 눈 때문에 자동차들이 곳곳에서 헛바퀴를 굴립니다.
남자 여럿이 차를 힘껏 밀어 보지만, 얼어붙은 비탈길을 오르기엔 버거워 보입니다.
조심조심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빙판과 추위에 애를 먹었습니다.
[신주헌/경기도 화성시 : 날씨도 춥고 그래서 벗었던 외투까지 다시 입고 출근하는데요. 지금 눈도 오고 차도 막히고 빨리 가야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지만, 만원버스에 시달려야 했고 곳곳에서 미끄럼 사고가 잇따르면서 직장마다 지각생이 속출했습니다.
그러나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비교적 빨리 이뤄진 데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한태선/서울 대치동 :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차를 사람들이 많이 안 갖고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전혀 막힌 건 없었고, 생각보다 편하게 왔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몰린 지하철은 또 한 번 지옥철이 됐습니다.
먼저 타기 위한 몸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아찔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오전 8시쯤에는 2호선 당산역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경사 4도의 지상철로를 오르다가 철로에 얼어붙은 눈 때문에 미끄러졌습니다.
이 때문에 전동차 출발이 8분 정도 늦어졌고, 뒤따르던 열차들도 잇따라 지연돼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박신걸/경기도 안양시 : 한 역 가는데 거의 2~3분인데 한 5분 이상씩은 걸리는 거 같아요. 사람도 엄청 많고.]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서는 야외 골프연습장 철탑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이병주, 조창현, 주용진, 배문산, 공진구, 신동환, 설민환)
정형택 good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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