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밝힌 한컴오피스2010 비하인드스토리

2010. 3. 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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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한글과컴퓨터( www.hancom.co.kr이하 한컴)가 3월 2일 한컴오피스 2010을 출시했다.한컴오피스 2010은 한글과 스프레드시트인 한셀, 프레젠테이션 S/W인 한쇼, 한컴사전, 한컴타자를 포함한 오피스 풀 패키지. 3년 반에 걸친 개발 기간을 거쳐 온갖 운영체제에서 소프트웨어 종류나 버전 관계없이 다른 문서와 호환된다는 걸 장점으로 내세웠다. 예컨대 MS오피스로 작성한 원본 파일을 아무런 손상 없이 곧바로 불러올 수도 있다.

한컴오피스 2010은 그 뿐 아니라 문서를 그대로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블로그 올리기 기능,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 등을 자동 암호화하는 개인정보 보호기능, 한글을 가장 잘 표현한 함초롬 글꼴 등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한컴 측은 3년 반이라는 개발 기간을 소요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한컴오피스 개발을 총괄한 PM팀 전기영 팀장에 따르면 원래 한컴오피스 2010은 사실상 지난해 3분기에 개발을 끝낸 상태였다고.

하지만 소비자 평가와 긍정적 반응을 통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베타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던 것. 실제로 제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오픈베타 다운로드 건수는 6만 건에 달하기도 했다.■ 3년 반의 장고, 개발자만 100명 이상 투입해

한컴오피스 PM팀 전기영 팀장에 따르면 지난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었던 한컴오피스 2010은 사실 지난 3분기에 개발이 완료돼 있었다고 밝혔다.

전 팀장에게 제품 한컴오피스 개발 뒷 얘기를 물으니 첫 마디가 개발기간이다. 길긴 길었던 모양이다.

"한컴에서 제품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이제까지 보통 1년 반에서 길어야 2년이었다"면서 "3년 반이라는 오랜 개발을 진행해본 건 처음"이란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야 MS오피스를 3∼5년 주기로 개발하지만 한컴은 이제껏 1년 반에서 2년으로 주기를 짧게 가져왔다.

이렇게 개발기간이 길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외산 오피스와 견줘도 손색 없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 하지만 오랜 기간 결과물을 볼 수 없다는 건 개발자가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이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전 오피스만 해도 한글과 한쇼, 넥셀은 각각 프로젝트마다 20∼30명씩 개발자를 따로 투입해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들 프로젝트를 하나로 묶여 참여한 개발자만 해도 100명을 훌쩍 넘겼다. 때문에 사전에 더 치밀한 계획이나 설계가 필요했고 개발자끼리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한다.

쉽게 말해 기존 프로젝트는 스타개발자 위주로 개인 역량을 중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100명 이상이 투입된 이번에는 스타보다는 프로젝트 관리나 기획 설계, 위험 관리 등이 더 중요해졌다.

개발 특성상 개발자 한 명이 늘어날 때마다 일의 복잡도는 제곱으로 늘어나 규모가 3배 커지면 27배가 되는 식으로 이전과 달리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억 들어간 새 글꼴 '한글 가장 잘 표현할 것'억울한 점도 없잖아 있었던 모양이다. 예를 들면 완성된 한컴오피스 2010에는 새로 개발한 이미지 꾸러미나 열림 상자, 실시간 미리 보기 같은 새로운 UI를 적용했다. 기존 툴바의 단점인 드롭다운 메뉴를 개선하려고 전문 테스트 기관에 의뢰해 문제를 분석해 만든 최종 결과물이다.

하지만 베타테스트 기간 중 공개된 UI를 두고 MS오피스와 비슷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다. 전 팀장은 이에 대해 아이콘이 기존보다 커진 건 최종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결과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모바일기기에서 아이콘이 점점 커지는 추세"와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한쇼는 3차원 화면 효과와 테마쇼 지원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지원한다. 이는 40종의 디자인테마와 150종의 디자인 서식을 지원한다.

(좌) 한컴사전은 새로운 UX를 채택, 발음으로 찾기, 단어장을 지원한다.(우) 한컴 타자연습은 게임성도 강화했으며 추후에는 온라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10년 만에 함초롬 돋움과 함초롬 바탕체 같은 새로운 글꼴도 담았다. 글꼴 몇 개 담은 게 뭐가 대수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전 팀장은 함초롱체는 개발비만 해도 몇 억 이상, 개발 기간도 2년 반이 들어간 한글을 가장 잘 표현한 글꼴이라는 설명이다. 글꼴 하나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코드네임처럼 대박 기다린다한컴 내부에선 한글보다 오피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모든 개발 역량을 쏟겠다는 의미로 기존과는 달리 별도 코드네임을 부여했다고 한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한컴은 코드네임을 쓴 적이 없다.

그래서 사내 공모를 통해 풍년과 대박을 의미하는 '보난자(Bonanza)'를 한컴오피스 2010의 코드네임으로 삼았다. 물론 아직 대박신화를 낼 지는 알 수 없다. 한컴오피스 2010는 지금 갓 태어났을 뿐이다. 하지만 회사가 거는 기대는 크다.

한컴 김영익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487억, 영업이익은 31% 가량 냈다"면서 "올해는 매출 541억, 영업이익 28∼30%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목표를 높게 잡은 데에는 한컴오피스 2010이 꽤 큰 자리를 차지고 있다. "오피스 점유율을 확대해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겠다"는 말이 한컴의 기대감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한컴오피스는 3월 3일부터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홈 에디션 3만 6,000원, 기업용 패키지 30만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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