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프롬파리 위드러브'

2010. 2. 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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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정체를 알 수 없는 미국의 특수기관 요원 '왁스'(존 트라볼타)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정부인사를 테러리스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파리에 도착한다.

주프랑스 미 대사관 직원 제임스(조너선 리스 마이어스)는 상부의 지시로 왁스를 돕기 시작하나 외모부터 성격까지 닮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들은 초반부터 마찰을 빚는다.

왁스와 제임스는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직접 적의 소굴로 잠입하면서 본격적인 테러리스트 색출에 나서지만 총 한 번 쏴본 적 없는 제임스는 총싸움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프롬파리 위드러브'는 가는 곳마다 테러리스트를 초토화하는 '무식한' 일급 특수요원 왁스와 똑똑하고 치밀하지만, 사랑에는 미숙한 외교관 제임스의 활약을 그린 버디 무비다. 버디 무비란 남자 주인공 두명이 짝패를 이루는 형식의 영화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사건을 경험하면서 화합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피에르 모렐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전작인 '테이큰'보다 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왁스는 수십 명과 싸우면서도 총알 한 방 맞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자동차를 별 어려움 없이 대포로 쏴 맞추기도 한다. 과장이 심하지만, 액션 자체는 볼만하다. 존 트라볼타와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의 연기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미덕은 거기까지다. 영화는 액션과 두 인물의 활약상을 그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하다. 여자친구가 왜 제임스를 배신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며 버디 무비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왁스와 제임스가 인간적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도 약하다.

또 영화는 아랍 사람들이 받는 정치적, 경제적 차별은 배제한 채 그들을 단순히 테러리스트로만 간주한다. 이처럼 정치적인 균형감을 상실한 탓에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뤽 베송 감독이 '테이큰'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제작을 맡았다.3월1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buff27@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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