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평균 2.5% 올랐다
전국 기준 땅값인 올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2.51% 올랐다.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10년 만에 처음 내렸던(1.42% 하락) 공시지가는 실물 경기 회복과 각종 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1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2954만 개별 공시지가 산정과 보상평가 기준이 된다. 또 양도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과 각종 부담금의 부과 기준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6월1일 기준 부동산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재산세와 종부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지역 보상금도 덩달아 늘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산정해 26일 관보에 게재했다.
표준지 가격 총액은 182조3583억원이었다.최임락 국토부 부동산평가과장은 "지난해부터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각종 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부동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도별로는 수도권이 땅값 오름세를 주도했다.서울이 3.67%로 가장 많이 올랐다. 뉴타운 및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강남구 세곡동, 서초구 우면동 등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인천(3.19%), 경기(2.12%) 순이었다. 인천은 인천대교 개통과 경제자유구역 개발,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같은 호재가 많았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이천시가 5.64%로 최고치를 보였다. 성남~여주 복선 전철이나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도로 개설과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 등에 따른 기대 심리 덕분이었다.
인천 옹진군(5.19%)은 인천대교 개통, 인천 강화군(5.11%)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인천 계양구(4.95%)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보상 여파로 강세를 보였다. 하남시는 미사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로 5.02%나 올랐다.
이른바 '버블세븐(땅값이 크게 오른 서울 4개구, 경기 3개구)' 지역은 지난해는 떨어졌다가 올해는 3.89% 올랐다.
서울 송파구(4.74%), 서초구(4.54%), 강남구(4.51%)는 보금자리 주택지구 개발 호재 덕분에 땅값이 올랐다.
4대강 사업지 주변의 경우 한강 부근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3.86% 올랐을 뿐 나머지는 전국 평균 이하였다. 4대강 개발이 땅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 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터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3㎡당 2억550만원을 기록해 2005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이 건물은 지상 5층으로 지난해 조사 때는 커피 전문점 '파스쿠찌'가 입점해 있다가 지난해 9월 화장품 판매점으로 바뀌었다.
과거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우리은행 명동지점으로 공시제도를 도입한 1989년부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다 상권 변동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땅값이 가장 싼 곳은 경북 영덕군 소재 임야로 3.3㎡당 363원이었다.
수도권 땅값이 오름세를 주도한 반면 광역시 소재 땅값(㎡당 1000만원 이상)과 시·군 지역 땅값(㎡당 1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은 각각 0.01%와 0.13% 내렸다.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 감소에 따라 이들 지역의 구도심권 상권이 쇠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홍인표 선임기자 iphong@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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