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감면 사라진 지방 부동산시장 '썰렁'

2010. 2.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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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개점휴업..비수도권은 더 심각(전국종합=연합뉴스) 지방 부동산 시장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을 해결하고자 정부가 지난 1년간 양도소득세 감면조처를 시행했는데도 백약이 무효다. 게다가 지난 11일로 그간 한시적으로 도입한 양도세 감면혜택마저 끝나면서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2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지방 부동산 시장에 최근 주름살이 더 깊게 파였다. 이런 현상은 양도세 감면조처 폐지 이후 더 도드라졌다.

◇수도권 지역 `너마저' = 인천시청 주변. 이곳에는 송도.영종.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 11곳이 모여 있다. 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썰렁하다.

양도세 감면혜택이 끝난 이후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이들 모델하우스 중 3∼4곳은 이미 문을 닫았거나 다른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짓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나머지는 정부의 양도세 감면혜택이 연장되기를 기대하며 미분양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A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혜택이 끝난 이후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람이 하루 30명도 안 되지만,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용인과 고양 등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도 어렵다. 양도세 감면혜택이 없어진 이후 모델하우스를 찾는 손님이 많이 감소했으며 계약률은 아예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B사는 용인 성북동에 공동주택 500가구를 지어 지난해 4월부터 분양에 들어가 현재 100가구가량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계속 분양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적은 신통찮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양도세 감면 혜택이 마무리되면서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 요즘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모델하우스 운영경비가 부담되지만, 미분양 물량을 해결할 때까지 철거하지도 못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난방비와 관리비, 인건비, 임대료 등을 합해 월평균 2천만~3천만 원의 운영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외 지역은 더 힘들어 = 그래도 수도권 지역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이와는 달리 부산과 대구, 광주 등 다른 지역 대도시 부동산 시장은 양도세 감면조처에도 꿈쩍 않고 장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부산에서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일부 분양계획을 연기하는 등 눈치보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반짝 회복 조짐을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연초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다시 얼어붙은 탓이다.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는 지난해 8월 말 1차 분양에 들어가 80% 이상의 분양성공률을 기록하고 3월 말께 2차분 1천40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지 않자 분양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2008년 이후 신규분양이 사실상 없었다. 이 지역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경기도(1만9천여 가구) 다음으로 미분양 아파트(1만6천여 가구)가 많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 범어 네거리∼두산 오거리까지의 동대구로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006∼2007년에 사업승인이 난 8개의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밀집해 있었다.

하지만, 미분양 적체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중반 이후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다.

이들 업체는 지역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월 수천만 원에 이르는 모델하우스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아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역도 2008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건설이 전혀 없는 상태며, 현재도 기존 모델하우스 10여 개가 문은 열었지만, 휴업한 것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현 조성민 신민재 이우성 우영식 이덕기 김재선 기자)shg@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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