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인천시내 도로 곳곳 '움푹'..안전 위협

2010. 2. 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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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인력.장비 턱없이 부족..3월 재포장공사 예정(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 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차모(31) 씨는 최근 아내와 2살된 딸을 승용차에 태우고 부평 일대 도로의 움푹 팬 곳을 지나다가 타이어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급히 찾아간 차량수리소에서는 "타이어가 망가졌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라고 말해 차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그는 "도로 곳곳에 움푹 들어간 곳이 많아 사고 위험이 큰 데도 보수된 곳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해빙기를 맞아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인천시내 도로 곳곳이 움푹 패인 일명 '포트홀(Pot Hole)'이 크게 늘면서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포트홀이란 도로 표층이 떨어져 나가 냄비처럼 오목하게 구멍이 뚫린 것을 일컫는 용어.폭우가 내리는 장마철에 집중적으로 볼 수 있었지만 지난 겨우내 전형적인 '삼한사온'은 사라지고 강추위와 폭설이 연일 계속되면서 봄철 해빙기를 맞은 도로에서 포트홀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내 곳곳에서 쉽게 이같은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도로 포장재 내부에 흡수됐던 물이 얼어붙은 채로 배수되지 않고 있다가 최근들어 녹기 시작하면서 부피가 줄어 취약해진 부분을 중심으로 도로가 오목하게 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홀은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하차도, 터널 주변 도로에 많이 형성돼 있다.

인천시내에서는 연수구 선학동 선학역사거리, 남구 학익동 문학지하차도 등에서 깊이 5cm, 너비 20~50cm 가량의 구멍이 나 있지만 보수되지 않아 통행 차량의 타이어가 찢기거나 핸들을 갑자기 꺾을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황성도 박사는 25일 "포트홀을 즉각 보수하지 않으면 통행 차량에 의한 힘 전달이 확대되면서 구멍이 넓어지고, 심할 경우 균열이 생기거나 도로 전체 포장층의 구조가 훼손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트홀 현상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노후한 도로를 다시 포장해야 하지만 '땜질'식 긴급보수에 그치고 있어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 20m 이상의 110개 노선, 총 길이 497km의 시내 도로를 관리하는 인천시종합건설본부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보수해야 할 곳이 워낙 많고 인력,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보수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년간 5천여건을 보수했는데 올해는 1월 중순부터 1개월간 4천여건을 보수할 정도로 도로 보수건수가 크게 늘었다"며 "직원 대부분이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근무했는데도 도로를 보수해 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건설본부 측은 아직 기온이 낮아 포장작업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날씨가 풀리는 3월에야 도로 재포장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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