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만드는 신(新)소쩍새 전설

2010. 2.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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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예산은 없어도 4대강에는 퍼붓는다

[미디어오늘 한동문(블로거)]이제 머지않아 금수강산 높고 낮은 산이나 구릉진 곳엔 지천으로 개나리와 진달래, 할미꽃 등 대한민국의 야생화인 들꽃들이 앞다퉈 지천으로 꽃 피울 것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것을 다 속여도 결코 세월은 속일 수가 없으며, 때가 되면 어김없이 봄은 올 것이고 우리는 그 봄을 맞이할 것이며 그 전령사가 바로 야생들꽃입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지났으니까요.

봄이되면 두견화(진달래)에 얽힌 전설과 소쩍새(접동새)에 얽힌 전설이 생각납니다. 두견새를 생각하면 소쩍새가 생각납니다. < "그 옛날 며느리를 너무나 미워한 시어머니가 밥을 지을 때마다 며느리에게 식구 수보다 늘 모자라게 쌀을 퍼주었고, 결국 불쌍하고 힘없는 며느리는 끼니 때마다 먹을 밥이 없어 끝내는 굶어 죽게 되었으며, 그 굶어죽은 며느리가 새로 환생한 것이 바로 소쩍새가 되었다" > 라는 슬픈 전설~그런데 21세기 한국에선 MB가 '급식비 전설'을 만드나요?

굶은 죽은 며느리가 소쩍새가 된 사연

쌀을 적게 내어준 시어머니 들으란 듯, 소쩍새가 날마다 우는 소리가 마치 < '밥짓는 "솥이 적어서~, 솥이 적어서~"를 호소하기 위해서 "솥적 < 소쩍" (밥을 짓는 솥이 너무나 적어서 밥을 더하고자 해도 더 지을수 없어 끝내는 굶어 죽은 불쌍한 며느리의 슬픈 전설)소리가 더 절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번 지진으로 힘겨워하는 중남미 소국 아이티엔 인도적인 지원으로 100만달러에 눈총받아 1000만달러를 지원하는 OECD 10위권의 나라안에서 급식비를 못내는 가정형편 때문에 밥 굶는 아이들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시의회의원이나 집권당에선 궤변이 난무하니 이게 나라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정치권에서 무상급식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19일 경기도 안양 C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C고교는 지난 4일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 30여 명의 석식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은 밥을 굶은 채 밤 10시까지 자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 서글픕니다.

옛말에 "사흘굶어 남의 집 담장 넘지않을 사람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생존의 필수불가결 3요소인 의,식,주 중 그 가운데 가장 으뜸은 바로 식(食}입니다.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개인이 먹을 힘이 없거나 부족하여 식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처지면 이유를 불문곡직, 이 사회와 나라는 그 대상자인 국민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응당 최소한의 국민복지 아닙니까.

OECD 국가면 뭐하고, G20회의 개최하면 뭐합니까? 입만 열면 국격 따지지만, 밥 굶는 학생이 엄연히 존재하는 일이 대명천지에 벌어지고 있으니 이를 어찌 받아들여야만 합니까? 윤증현이 말마따나 이 나라는 영혼없는 인간들(좀비)이 운영하는 것 입니까? 그렇다면 행정부 수장인 MB의 영혼은 존재하는지 물어봐야 겠습니다.

MB 정부는 영혼이 유체이탈 했는가?

"4대강 때문에 25만명의 아이가 굶어요."지난해 말 국회 앞에서 학교급식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급식예산 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손에 들린 플랭카드에 적힌 문구가 우릴 더 슬프게 합니다. 망국적인 대운하 아류 4대강에 퍼붓는 천문학적인 돈 일부만 쪼개도 저런 일은 없을 텐데.

출가외인인 딸과 외손녀까지 해외동행시킬 돈과 안방마님 한식세계화 예산, 치적에 목매는 4대강예산 일부만 멈추고 전용해도 이 땅의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 배 곯는 일은 없지 않을런지요. 집권 정부여당이 야권의 전면 무상급식 주장을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며 펄펄 뛰기에 앞서, 가뜩이나 추운 겨울에 음지에서 서럽게 밥을 굶는 학생들이 없는가부터 살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가 출소하는 날, 목사에게 던진 말 '너나 잘하세요'가 생각납니다. 전설속 소쩍새가 이 나라의 비양심적인 너잘새(너나 잘하세요)에게 외치는 소리 같군요.

이 글은 한동문씨 블로그(

http://blog.naver.com/yalee1212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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