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 푸드, 마트에서 찾아라

2010. 2. 22. 15: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저 일주일치 먹을거리를 채워 넣기 위해 들르곤 했던 마트가 달라지고 있다. 마트의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은 바로 홈메이드풍 델리와 오가닉 푸드! 누구보다 바쁘고 누구보다 건강해지고 싶은 직장인에게 마트란 더 이상 생존을 위해 찾아가야할 공간이 아니다. 웰빙과 트렌드, 슬로푸드와 편리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당신이라면 오늘 저녁 마트로 GO! GO!

Part 1 지금 당장 혼자, 특별한 메뉴가 당길 때, 델리 & 간편가정식

situation 1

토요일 오전 11시, 오랜만에 달콤한 늦잠에서 깬 옥 대리, 이럴 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브런치 세트 시켜놓고 망상의 시간을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카페는 너무 멀고, 세수도 안 했으며, 월요일 아침에 올릴 보고서도 검토해야 한다. 그래도 브런치는 챙겨 먹고 싶다. 그것도 꽤 괜찮은 메뉴로!

과거에는 정교한 자동화로 무장한 대기업이 전통 방식으로 수제 소시지를 만드는 소형 매장을 죽인다고 평가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여건만 된다면 공장에서 나온 소시지보다 정통 수제 소시지를, 요리하기 귀찮은 카레 가루보다 직접 만든 치킨 카레밥을 고르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기업도 알아챈 것이다. 대형 마트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델리'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사실 마트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델리'를 빵집으로 알고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델리(Deli)'는 고급식품을 파는 가게라는 뜻을 지닌 델리카트슨(delicatessen)의 줄임말이다. 햄, 소시지 등의 육가공품과 치즈, 가벼운 식사거리인 샐러드, 샌드위치 등의 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일컫는다. 뉴욕에서 인기가 높은 델리인 '딘 & 델루카'를 예로 들면 델리의 정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듯. 그램 단위로 판매하는 고급 라자냐, 초콜릿과 함께 포장된 샌드위치 세트처럼 조리된 식품, 정통 유럽식 가공육류와 잼 등 오랜 시간 숙성시키고 익혀야 하는 슬로푸드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즉석 조리 식품이나 조리된 음식, 그것도 테이크아웃하거나 즉석에서 먹고 갈 수 있도록 한 '델리'가 바쁜 스케줄에 허덕이는 뉴요커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 바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한국의 직장인들에게도 델리가 그리 멀지 않다. 또 하나, 그 메뉴들이 슬로푸드에 가깝고, 번쩍번쩍한 식당에서 먹을 법한 아이템이라는 점도 건강 챙기기로 유명한 한국 사람에게 어필할만한 요소다.

글로벌 메뉴의 업그레이드

코스트코의 경우 델리 코너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사람들 반응이 굉장히 좋다. 델리 코너의 요리 시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델리의 수요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코스트코 자체가 미국식 창고형 마트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눈으로 보기엔 델리 치고는 양이 꽤 많은 편이라 2~3인용으로 생각하고 구입해야 한다.

펜네로치 치킨 알프레도, 페스토 새우 펜네, 나시고렝 볶음밥 등이 1만1990원이며, 타 매장과는 달리 샐러드가 풍족하다. 통통한 새우와 망고가 듬뿍 들어있는 새우시트러스 샐러드가 단돈 3990원.

홈플러스 델리는 로스트봉, 양념 핫윙, 스위트&치킨스틱 등 주로 닭 튀김 메뉴에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메뉴를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마트의 델리는 한정되어있는 가정식 메뉴를 다양화한 것이 강점이다. 식당에서 사먹을 수밖에 없는 독특한 외국 음식 메뉴를 세트 메뉴로 많이 개발하고 있다.

사천식 누룽지탕, 광동식 누룽지탕, 레드커리&난, 중화만두속볶음과 전병, 고추잡채와 꽃빵 등… 중식과 인도 커리가 인기 높은 메뉴다. 각각 다른 전문 레스토랑에 가야 맛볼 수 있는 메뉴라고 해도 마트에서 구입한다면 문제없다.

situation 2

체력이라면 강호동 뺨을 치는 황 주임. 그러나 오늘은 하루종일 상사의 잔소리에 시달리며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했더니 기진맥진. 동창회 가니 알아서 저녁 챙기라는 어머니의 전화까지... 손 하나 까딱 하기 싫은데 매콤한 고등어찜과 고소한 라자냐가 어른거린다. 한꺼번에 시키기도 곤란한 메뉴들이 아닌가! 참, 같이 먹어줄 친구도 없으니 식당에 가기는 글렀다.

여러 곳에서 출시하고 있는 간편가정식(HMR)의 경우도 어떤 의미에서는 델리에 속할 수 있다. 대개 마트의 PB 브랜드로 유통되는 간편가정식 제품들은 업체 측에서 동일한 성분으로 만들어 매장으로 납품하는 방식이고 집에 가서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어야 한다. 델리는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상품에 따라 다른 업체나 식당에서 조리하여 매장으로 납품하는 경우도 많고 매장에서 바로 조리했다고 해도 여건상 집에 와서 다시 데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간편 가정식은 최저 2분에서 최고 5분 안에 조리시간을 끝낼 수 있는 상품들이다. '익히는' 개념이 아니라 '데우는' 개념에 가깝다. 간혹 부대찌개, 순두부 찌개 등 재료를 모아놓은 아이템도 있지만 조리되어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되니 바쁘고 게으른 직장인들에게 더욱 어필한다.(집에서 먹는 상황을 감안하여 만들어졌지만, 요즘은 회사 탕비실에 전자레인지나 그릇 정도는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무엇이든 데우면 요리 완성

간편가정식은 종류가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3분 카레'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나마 비슷한 아이템이 '요리밥'이다. 바로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로 호텔 전문 요리사가 제공한 레시피를 기준으로 만들어 '저렴한 버전'의 느낌을 상쇄한다. 해물빠에야 요리밥, 파인애플 커리요리밥, 치킨데리야끼 요리밥, 낙지볶음밥 등. 파스타 역시 라자냐, 해산물토마토스파게티, 카르보나라 트리치네 등 종류가 다양하다.('요리밥'은 이마트가 이 종류에 붙인 독자적인 명칭이다. 타 매장에서는 다른 용어를 쓰고 있다.)

고등어 김치찜, 묵은지삼겹살찜, 꽁치찜, 선지해장국, 청국장, 재첩국, 우거지 갈비탕… 식당에 가거나 고향집에 내려가 엄마가 해주는 밥상을 받거나, 자신이 신통방통한 요리 실력을 보유하지 않는 이상 집에서 해먹기 어려운 메뉴들도 대형 마트에서 만날 수 있다. 가격도 2500원~5000원대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상품이 계속 바뀌는 마트 특성상 트렌디한 메뉴를 추가하는 것도 매우 쉬워 소비자의 요구가 바로 반영된다. 따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패밀리 레스토랑과 마트가 손잡고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내놓는 방식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마트에서 베니건스 80여개 메뉴 중 인기 상품인 바비큐 폭립 오리지널과 핫버팔로윙, 브레드, 믹스드베지터블 피클, 머쉬룸 수프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죽, 샐러드, 푸딩 등도 인기 아이템이다.

수지스 델리 미트 샌드위치

지난해 10월 이태원 수지스 레스토랑에서 론칭한 '수지스 델리(SUJI'S Deli)'에서는 기존의 인기 브런치 메뉴는 물론 햄, 소시지와 같은 홈메이드 육가공품과 직접 구운 신선한 빵에 곁들일 수 있는 스프레드와 피클, 샐러드, 샌드위치와 같은 간편한 식사까지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길이 멀다고 오리지널 뉴욕 스타일 델리 푸드를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버리지 말 것. 코스트코에서도 수지스 델리를 만날 수 있다. 모든 메뉴는 조리된 상태에서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수지스 뉴욕 델리 미트

특제 햄은 정통 뉴욕식 제조 방법으로 돼지고기 뒷다리살이나 칠면조 가슴살을 소금물에 절여 저온으로 오랜 시간 동안 구워 천천히 익혀 만든다. 너무 짜거나 건조하지 않고, 부드럽고 촉촉하기 때문에 특히 샌드위치에 어울린다. 별다른 조리를 따로 하지 않고 고급 와인의 안주로 내놓아도 일품이다. 미트의 종류는 소고기 수육과 비슷한 패스트라미, 절인 소고기 양지를 스팀 오븐에서 조리해 기름을 쏙 뺀 콘비프, 그리고 저칼로리 고담백 메뉴인 칠면조 가슴살로 만든 스모크 터키 브레스트 델리 미트. 모두 매장에서 별도로 구입하거나 전화주문이 가능하다. 수지스(02-797-3698)

Part 2 일에 찌든 내 몸을 맑고 건강하게, 오가닉 푸드

situation 3

오늘도 말 안 듣고 사고만 뻥뻥 치는 팀원들 때문에 오만 가지 스트레스를 받은 제시카 과장. 지난 건강 검진 결과의 충격으로 웰빙을 실천하기로 한 결심은 잊혀지고, 거래처 직원이 놓고 간 조각 케이크와 후배의 아부가 잔뜩 들어간 테이크아웃 커피가 눈에 밟힌다.

사회 전반에 걸친 오가닉 푸드의 붐을 고려했을 때, 대형 마트의 오가닉 푸드는 아직 진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야채 코너에 친환경, 무농약 등으로 구분해놓는 정도다. 눈에 띄는 매장은 이마트(1588-4349). 각 지점마다 오가닉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일반적인 친환경 쌈채부터 유기농 커피까지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다. 유기농 코너와 일반 코너를 구분해놓았을 때 좋은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유기농 상품을 고를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 일반 상품이 오가닉 코너에 들어가려면 '몸에 좋은'이라는 상업적 표현을 쓴 정도로는 부족하다. 일정 기준 이상의 조건에 합당해야 오가닉 푸드의 세계로 입성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녹차는 대표적인 웰빙 차이지만 모든 녹차 제품이 오가닉 코너에 들어갈 수는 없다. 대신, 루이보스 티처럼 제조 환경상 유기농일 수밖에 없는 제품은 기성 제품이라고 해도 오가닉 코너에 들어갈 수 있다.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다

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유기농 쌀이나 밀가루 등에 관심이 없을 테지만 의외로 직장인들이 평소 즐겨 찾는 아이템을 유기농 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유기농 코코아, 무농약 복분자차, 무농약 매실차 등 차 종류가 다양해서 티 마니아라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허리 사이즈와 치솟는 콜레스테롤 때문에 고민이라면 입이 심심해 밀가루와 설탕 범벅의 간식을 자주 사먹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습관을 못 고치는 사람은 간식을 바꾸면 된다. 무농약 누룽지, 무농약 오곡과자, 무농약 현미 과자, 무농약 현미강정, 무농약 강냉이, 무농약 튀밥 등 건강에 좋은 간식들이 가득하다.

이런 제품들은 사용되는 기름 역시 건강에 좋은 원료를 쓴다. 요즘 스트레스로 머리 숱이 점점 없어져 고민인 사람이 많은지 유기농 쥐눈이 콩볶음과 전통방식으로 자연발효시킨 청국장을 말려 환 형태로 먹기 좋게 만든 청국장 환도 쏠쏠히 잘 나간다고. 신토불이 정신과 오가닉의 정신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유기농 코너에도 한국 전통 제조방식을 따른 제품들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외국 식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오가닉 푸드 역시 따로 수입식품 상점에 가지 않더라도 대형 마트의 오가닉 코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유기농 코너에서 볼 수 있는 수입 제품 중 기자의 강력 추천 아이템은 바로 '무슬리'. 한국에서는 생경한 이름일 수 있으나 시리얼처럼 주스나 우유를 부어먹는 잡곡모음이다. 일반적으로 시리얼은 튀기거나 굽는 등 열을 가해서 익히고 단 맛을 가미한 제품이지만 무슬리는 어떤 조리도 하지 않은 상태. 제품에 따라 첨가되는 과일이나 견과류 역시 마찬가지다. 거칠지만 고소하고 변비 완화 등 효과가 커서 유럽의 건강식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이다. 일본 전통의 유기농 낫또 역시 건강 효과가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유기농 제품이다. 코스트코의 경우 백화점 식품관 외의 곳에서는 찾기 어려운 외국 브랜드의 유기농 시리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셔먹는 라면'은 최근 오가닉 코너에 입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원조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친환경밀과 쌀을 친환경 팜유로 유탕시킨 웰빙 직장인이지만 죽어도 라면을 못 끊겠다면 감자라면, 쌀라면 등을 오가닉 코너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유기농 루이보스 티 루이보스는 남아프리카의 청정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식물.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상태를 자랑한다. 천연적으로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로 인해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최근 워터파크나 고급 사우나에서 '루이보스 탕'이 급속도로 전파될 정도. 몇 년 전부터는 루이보스 차가 웰빙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담 없는 맛이고 카페인이 없어 시간에 상관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보리차처럼 끓여서 냉장고에 두고 먹어도 좋다.

※ 사진 - 신세계이마트/ 수지스

[글 = 최진주 (프리랜서 | 이책007)]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16호(10.03.0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