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갑내기들이 짱이야" 재방송 보고 또 보고

2010. 2.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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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스피드 코리아' 열광모태범·이상화 우정 얘기로 온라인 후끈미니홈피엔 네티즌들 응원 메시지 쏟아져

"아침에 TV를 켰는데 모자와 고글 때문에 얼굴이 잘 안 보인 탓에 처음엔 그저 모태범 선수 경기를 재방송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른 금메달이더라고요. 정말 기분 최고에요. 짱!"

이상화(21ㆍ한국체대) 선수가 17일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시민들의 얼굴도 금빛이 됐다. 전날 모태범 선수의 깜짝 금메달에 대한 환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날아든 또 하나의 낭보에 시민과 네티즌의 기쁨은 배가 됐다. 동계올림픽 사상 한 나라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일군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주부 김정애(63)씨는 "스물한 살 동갑내기 아이들이 온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다니 너무 예쁘다. 연습여건도 안 좋았을 텐데 지원이 좀 더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문동순(34)씨는 "한국인의 끈기가 금메달의 이유"라며 "사실 관람하기도 힘들어 전에는 스피드스케이팅에 관심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꼭 지켜보겠다"고 다짐했다.

경기가 우리 시간으로 오전 일찍 열린 터라 생중계를 놓친 시민들은 녹화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경기장면을 보고 또 보며 환희의 순간을 곱씹었다. 이날 오후 TV가 설치된 서울역 대합실 등은 이 선수의 금빛질주 장면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삼삼오오 모여 기쁨을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이윤성(35)씨는 "오전에 거래처에 갈 일이 있어 이동 중인 사이에 일이 터졌다"며 "이미 결과는 알고 있지만 경기장면이 너무 극적이라 몇 번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외국인도 한국 선수단의 선전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인사동에서 만난 영국인 존 조지(28)씨는 "한국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두 개나 딴 것은 2002월드컵 때 이탈리아를 꺾었던 것과 견줄만한 일"이라고 감탄했다.온라인은 동반우승 주역들(모태범ㆍ이상화)의 진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로 달아올랐다. 실제 두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함께 스케이팅을 탄 1989년생 동갑내기 벗으로, 현재도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다.

지경선(17ㆍ삼육고2)양은 "친구들과 두 선수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봤는데 이상화 선수의 일촌명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여자'라고 써 있는 걸 보고 정말 많이 웃었다"며 "두 사람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함께 찍은 사진도 너무 보기 좋았다"고 했다. 최대식(25)씨도 "두 선수의 미니홈피에서 '친구야 넘어진 데 괜찮수?''힘내자 친구야' 와 같은 격려의 글을 봤는데 훈훈했다"고 전했다. 둘의 미니홈피는 네티즌 수천 명이 남긴 응원메시지로 가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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