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공청회..몸싸움 소란속 마무리

송충현 기자 2010. 2.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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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충현기자]

↑세종시 공청회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 ⓒ이명근 기자 qwe123@

"세종시를 원안대로 진행했으면 오늘 공청회를 할 필요도 없었다.""수정안에 찬성하는 우리도 국민이다."세종시 예정지 주민들과 정부·학계·언론계가 참여한 세종시 수정안 공청회가 욕설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16일 경기 안양 국토연구원에서 열린 '세종시 수정안' 및 '행정중심도시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지지자들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고성을 주고받고 멱살잡이를 하는 등 충돌이 빚어져 공청회가 20분 가량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찬·반 주민 충돌로 '아수라장'=

소란은 공청회 시작 30분 만에 일어났다. 김영표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주제발표 중 방청석에 앉아있던 공주 시민 김모씨가 "일자리가 많아지고 교육 여건이 좋아지는 것 등은 원안대로 진행하면 다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국민을 둘로 분열시키지 마라"고 소리쳤다. 공주지역 상인대표인 정모씨도 이에 가세해 "이 공청회는 무효"라며 "토론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수정안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수도이전반대 여성대표 조모씨 등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공청회를 방해하지 마라"며 두 사람과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서로 멱살을 잡고 밀치는 몸싸움이 일어났다.

방청객들 간에 빚어진 충돌은 주제발표가 끝난 이후 토론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았다. 결국 토론회 진행자인 이정식 안양대 교수가 "방청객 토론 시간을 줄 테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전문가들도 수정안 놓고 '평행선'=

이어 토론회에선 세종시 수정안 관련 전문가들의 찬반 의견이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히 맞서며 평행선을 달렸다.

충남대 육동일 교수는 "여권 내에서도 합의가 안 된 사안을 내놓으니 오늘처럼 같은 고향사람끼리 얼굴을 붉히고 멱살을 잡는 일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으로 비화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제기한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단국대 조명래 교수도 "정부가 세종시 자족성 문제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고용창출 등 자족성을 문제 삼아 기업도시로 원안을 수정한 것은 의도적 원안 왜곡"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인 김성배 숭실대 교수는 "세종시 문제는 정치적 논쟁으로 접근하기 보단 정책적 논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선 경제과학 중심도시가 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세종시 기획단 서종대 부단장은 "세종시에 입지한 기업들이 좋은 기술을 만들면 세종시로 옮겨 올 대학들도 1류가 될 것"이라며 "중앙부처 이전으로 국토 균형발전이 이뤄진다면 부처를 나눠 강원도 횡성이나 울릉도로 보내면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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