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청회, 막말·고성 오가

김명지 2010. 2. 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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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대로 통과만 되면 대기업 본사는 물론 대기업 본사 할애비도 다 몰려올 겁니다. 수정안 소리가 나오면서 동네가 조용해졌어요. 발전안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정부에서 대기업을 끌어오려고 노력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습니다. 원안 통과만이 해답입니다"(충남 공주시 덕학리 김보영씨)

"원안대로 한다고 해서 지금 세종시에 바뀐 게 무엇이 있습니까. 사업이 수년 동안 지연되면서 빈 땅을 내버려둔 것밖에 없습니다. 사업을 빨리 진행할 수 있는 수정안이 훨씬 낫습니다. 공장이 들어와야 자녀들 취업도 시키고 고장이 살 것 아닙니까."(충남 연기군 이 모씨)

16일 오후 경기도 안양 국토연구원에서 열린 '세종시 발전안 및 법률개정 방향 공청회' 주제토론장은 세종시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서로의 주장으로 목소리를 높이면서 욕설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김영표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주제발표 도 중 수정안에 반대하는 공주시의 한 주민이 단상에 오르면서 세종시 관련해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입씨름을 벌여 공청회 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수도이전반대 여성특위원장 조 모씨 등이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자리에 앉으라"며 함께 언성을 높였고 이에 격분한 사람들이 서로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공청회는 시작된 지 30분만에 약 20분가량 지연됐지만 지역 주민들 간의 공방은 쉬는 시간에도 계속됐다. 공청회 자리 중앙에 앉은 충남 연기군 주민 10여 명과 뒷자석에 앉은 공주시 등 인근 주민들은 해당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주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 발전 주민협의회 이진희 회장은 "연기군 원주민들은 보상금 2500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인 상황"이라면서 "세종시가 빨리 재개돼야 보상금을 받고 인근지역으로 이주해야 했던 원래 주민들이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정안에 반대하는 공주시 공주알밤농원의 김보영씨는 "세종시 발전상을 본다고 독일까지 다녀온 사람들이 망언을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위해서 나서야 할 사람들이 정부의 앞잡이가 돼서 주민들을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회장은 "실제 반대하는 주민들은 세종시에 속하는 연기군이 아니라 인근 지역 사람들이다"라며 "지방의 토착세력들이 연기군을 볼모로 자신들의 배를 불리려고 하는 수작"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한때 중단됐던 주제발표는 재개돼 '세종시 발전안'과 '행복도시특별법 정부 개정안' 순으로 진행됐고, 서종대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부단장, 김성배 숭실대 교수, 안성호 충북대 교수, 종명래 단국대 교수, 정훈식 파이낸셜뉴스 건설부동산부 부장 등 모두 6명의 토론이 이어졌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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