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세종시 행보 숨고르기?

양영권 기자 2010. 2. 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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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세종시 관련 일정 부쩍 축소…정치권 공격 집중 부담?]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행보가 부쩍 줄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1개월 동안 '세종시 총리'로 비쳐지면서 정치권 공격이 자신에게 집중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취임 후 많게는 하루 10여개가 넘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번 주(15 ∼19일)는 하루 1∼3개의 공식 일정만 잡아놓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적십자회비 전달식을 갖는 것 외에 공식 일정이 없다. 특히 세종시와 관련한 일정은 일절 잡아놓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만 해도 국회 대정부 질의로 바쁜 와중에도 세종시 수정안 발표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남 연기군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니다.

정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을 8차례 방문하고 서울에서 개최되는 충청지역 출신 인사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혜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구·경북과 호남 지역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 여론이 좀처럼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9일 문화일보가 의뢰해 이뤄진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수정안' 찬성은 46.5% '반대'는 43.7%로 지난달 11일 수정안 발표 직후 여러차례 실시된 여론조사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총리 방문 행사에 지역민과 공무원을 대거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해임 건의안 제출 검토와 세종시 국정조사 추진 등 야당의 공격이 자신에게 집중된 것도 정 총리의 세종시 행보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정 총리는 최근 국회 대정부질의 등에서 자신의 말실수에 공격이 잇따랐던 데 대해 '뼈있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국격 민간자문단 오찬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제도적으로 봐서는 우리나라만큼 민주주의 된 나라가 없는데 과연 성숙한 민주주의냐 하면 아닌 것 같다"며 "역지사지도 없고 남에 대한 배려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부친상을 당한 한나라당 진영 의원 상가에 들러 의원들과 얘기를 하면서 "조금 바보 노릇해서 여러 사람 즐겁게 하는 게 대정부질의냐"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 당신이 원래 일정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활동이 위축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이번 주와는 달리 다음 주에는 많은 공식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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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기자 ind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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