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잡아라'..정수기시장은 '전쟁터'

2010. 2. 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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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 업체 난립, 후발업체들 점유율 확대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점차 '필수품'이 되고 있는 정수기 시장을 놓고 업체들 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100개가 넘는 업체들이 난립한 가운데 2위권 이하 업체들이 이 시장의 '터줏대감' 웅진코웨이의 영역을 잠식하기 위해 올해 맹렬한 공세를 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은 정수기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최근 방문판매조직을 신설했다.

정수기 판매의 70%가량이 방판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의 렌털 대리점인 '빌리미'나 홈쇼핑 등의 채널만으로는 점유율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이 외에도 현재 80개가량인 '빌리미'의 수를 연내 1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하에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년여간의 사업으로 쌓은 제조기술력과 방판사원이 아닌 전문기사가 필터교체 외에 기계결함까지 점검해주는 애프터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LG전자도 올해는 '이름값'을 하기 위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저가형 제품 라인업으로 신설 빌딩 등 B2B 시장을 주로 공략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고 새 유통채널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 등 고가제품을 새로 내놓고 B2C 시장 채널을 뚫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업체뿐 아니라 전기밥솥업계의 최강자 쿠쿠홈시스도 올해 초 새롭게 정수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수성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단 1만2천여명에 달하는 '코디'를 중심으로 방판시장을 철저히 장악하는 한편, 최근 공휴일과 일요일이 없는 수리 서비스인 '365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정수기 시장은 현재 웅진코웨이와 LG전자, 동양매직 외에도 2위권인 청호와 교원을 비롯, 암웨이, 하이리빙, 원봉에 월풀 등 외국 가전업체들도 제품을 내놓고 있어 줄잡아 100개 이상의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조차 "경쟁업체가 몇 개나 되는지 정확한 파악이 안 될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업체의 경쟁으로 '레드오션화'하고 있음에도 시장 자체의 성장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가 대체로 1조6천억원대로 추정되고 있지만 2007년과 2008년 추정치가 각각 1조5천억원, 1조5천억원대 중반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거나 기존업체들이 판매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TV 등 기술 수준이 높은 가전제품과는 달리 방판 등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고 일시불 구매보다는 대부분 렌털형태여서 일단 제품이 보급되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렌털과 방판의 특성이 결합해 관리인이 기존 고객을 지속적으로 방문, 관리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을 추가로 판매할 여지가 높다는 점도 업체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급률이 50% 정도로, 더 파고들 여지가 있는데다 기술 등 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대부분이 렌털이어서 대수를 늘리면 꾸준한 현금 수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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