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여고 '겨울스포츠 사관학교'

김지환 기자 2010. 2. 16.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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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여고가 피겨와 쇼트트랙에 잇따라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시키며 '겨울스포츠 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동계올림픽에 유력한 메달후보를 배출시킨 것은 물론 각종 대회서 연이어 메달 사냥을 성공시키며 빙상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연수여고가 겨울스포츠의 강자로 활약하며 각종 대회서 메달을 휩쓸고 있다.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인천 연수여고 이은별의 경기장면. | 이은별 개인홈피전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린 2010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에서도 연수여고의 실력은 여지없이 빛났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당찬 막내'로 불리며 지난해 4월 태극마크를 단 이은별(19)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이은별은 14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4분10초753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여기에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여자 500m 8강행도 성공시키면서 올림픽 다관왕까지 넘보고 있다.

이미 조해리 김민정 등 실력이 우월한 국가대표 선배들도 즐비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해외 언론들은 현재 이은별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키 152㎝에 몸무게 46㎏으로 체격조건은 다소 불리하지만 오히려 이 같은 작은 체구가 쇼트트랙에서 빈 공간을 파고드는 유리한 무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은별은 앞서 2009-2010년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례의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1차 대회 3000m계주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차 대회 1000·1500m 준우승, 2차 대회 1000·1500m에서도 우승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2008년에도 아시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트로피에서 3000m계주 우승, 1000m 3위를 차지할 만큼 해마다 그 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김나영(사진 왼쪽), 천희정연수여고의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고 인하대에 입학한 피겨 스케이팅 김나영(21)은 고교 재학시절인 2007년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개인전 우승을 비롯해 전국남녀 종별선수권 대회, 주니어그랑프리 2007시리즈 등 각종 대회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모교의 이름을 날렸다. 김나영은 졸업후에도 지난해 트리글라프 트로피 여자싱글 시니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연수여고는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피겨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2~5일 치러진 제9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인천 연수여고의 활약은 계속됐다. 천희정(17)이 여자 고등부 1500m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인천선수단에게 첫 메달을 안겨주었으며 대회 이튿날인 3일에도 송재원(17)이 여고부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어 4일에도 천희정이 또 다시 1000m 동메달을 따는 등 학교의 명성에 걸맞게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밖에도 인천 연수여고는 해마다 피겨·쇼트트랙에서 1∼3학년에 7∼8명의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각종 대회서 메달을 휩쓰는 등 겨울스포츠의 선두주자로 군림하고 있다.

연수여고 김중성 교장은 "일반계 고등학교라 운동부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도 선수와 감독·코치가 아주 잘 해줘 해마다 좋은 실력을 내고 있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김지환 기자 kjh1010@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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