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잇단 악재에 "초심으로"

양영권 기자 2010. 2. 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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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

"정운찬 총리가 이번 일들을 겪으면서 상대방을 좀 더 배려하는 등 초심으로 되돌아가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김창영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사진)은 9일 잇따른 말실수와 야당의 해임 건의안 제출 합의 등 정 총리와 관련해 악재가 계속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정 총리는 말실수 보도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고 해임 건의안은 담담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날 한 신문에 독자투고 형식으로 정 총리의 '말실수'를 해명하는 글을 싣는 등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1일 고 이용삼 의원의 빈소에서 고인에 대해 엉뚱한 발언을 해 구설에 휘말렸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민주당 양승조 의원에게 만찬 초대장을 보내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6.25전쟁'과 혼동한 사실도 부각됐다.

정 총리는 고 이용삼 의원에 대한 '결례'에 대해서는 발언 직후 "고인과 유가족에게 결례를 범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 한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독자 칼럼에서 "조문 가던 날 총리는 10개의 공식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고 당시 사정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다른 '실수'에 대해서도 "초청 대상인 의원을 단식을 이유로 제외한다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나는 처사다", "국회에 출석해 하루 종일 단순한 숫자부터 복잡다단한 정책까지 다양한 질문에 답하다 보면 헷갈릴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말실수 보도로 공격이 쏟아질 때 정 총리가 간부회의 석상에서 보좌진을 질책하는 대신 "내 탓입니다"라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린 사실도 소개했다.

김 실장은 최근 보도행태와 관련, "언론에 서운한 것은 없고 실망했다거나 원망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말했다. 그러나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는 "서구에서 권위지와 비권위지를 가르는 하나의 기준은 '말실수'를 다루느냐, 아니냐라고 한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실장은 기자 출신으로 자민련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정치를 그만 두고 출판사를 운영하던 시절 정 총리의 자서전을 출간한 인연으로 공보실장을 맡았다.[관련기사]☞ 鄭총리 이번엔 '6·25-6·15남북정상회담' 착각鄭총리 "故이용삼의원·유가족에 결례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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