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기업 블랙홀' 현실화 되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부터 우려됐던 인천기업들의 지역 이탈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9일 인천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 중소기업들은 정부 발표에 이어 중소기업중앙회가 세종시 내 '중소기업 전용 녹색단지' 건설 추진 계획을 밝히자 세종시 입주 희망 의사를 밝히며 입주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지역 경제력을 좌우하는 중견 중소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인천 내 산업 여건으로는 중소기업을 붙잡을 만한 매력이 없어 기업들의 지역 이탈 현상으로 산업적,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
지역 중소기업계는 지금까지 인천이 내세웠던 항만, 공항이 인접한 교통 인프라로 기업적 이득은 사실상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인들이 공장 입지 선택에 최우선으로 따지는 것은 공장 운영비와 토지가격 등 공장 시설과 유지비 절약에 관한 것들이다.
30년 업력을 지닌 인천 ㄱ중소기업은 "지역 내 중소기업 중 자금 여유가 있는 곳은 대부분 세종시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며 "해결되지 않는 비싼 산업용지 가격, 땅 부족 등 고질적인 인천 산업계의 문제점을 벗어나기 위해 지방 이전을 고려했던 중소기업들이 세종시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자산 확대 방안으로 세종시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도 있다.
친환경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ㅇ중소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진 중인 녹색단지 공급가가 3.3㎡ 당 50∼100만 원선임을 고려할 때 부지만 공급받는다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며 "때문에 지금부터 토지 매입비 마련을 위해 현금 확보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기업들의 세종시 이전 희망 의사가 속속 전해지고 있는데도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은 "세종시 건설로 지역 기업 이탈은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시 관계자는 "세종시에 건설하는 중소기업 전용 단지에 들어갈 수 있는 업종이 한정돼 있어 기업들이 입주 의사를 밝힌다고 모두 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우려되는 바와 달리 세종시로 인해 인천이 받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석진 기자 psj0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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