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GS마트·백화점 1조3400억에 인수

2010. 2. 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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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공격 경영'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편의점업체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데 이어 9일 GS마트와 GS백화점도 품에 안았다. 지난해 5개 업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모두 10여 개 기업을 인수ㆍ합병(M&A)했다. 한마디로 파죽지세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신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이 어디까지 '영토 확장'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롯데백화점 10조원 매출 시대

= GS그룹은 "GS마트ㆍ백화점을 롯데쇼핑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9일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조3400억원이다. 양측은 GS마트와 백화점 임직원 2600명에 대한 고용승계에도 합의했다.

지난달 27일 입찰을 마감한 이번 인수전에는 롯데 외에 신세계,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사모펀드 등도 참여했다. GS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롯데를 낙점했다. 롯데는 GS마트 14개 점포(송파점 등)와 GS백화점 3개 점포(구리점, 부천점, 안산점)를 동시에 품에 넣음에 따라 유통업 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GS마트를 롯데마트로, GS백화점을 롯데백화점으로 각각 바꾸면 롯데마트는 70개 점포에서 84개로, 롯데백화점은 26개에서 29개로 늘어난다.

대형마트 부문에서는 신세계 이마트(127개), 홈플러스(114개)에 이어 여전히 3위에 머무르지만 바잉파워를 대폭 키울 수있다. 특히 올해 롯데마트를 10개가량 새로 오픈한다는 계획이어서 매출액에서도 홈플러스를 턱밑까지 쫓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GS마트 인수로 올해 국내에서도 100개에 가까운 매장을 갖게 돼 이마트, 홈플러스와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2위 현대백화점(11개)과 3위 신세계백화점(8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지위를 더욱 확고하게 다진다. 여기에 지난해 5700억원대 매출이 나온 GS백화점 인수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시대(지난해 9조2000억원)를 열 전망이다.

◆ 3년간 10여개 업체 M&A

= 롯데그룹은 최근 3년간 굵직굵직한 M&A 물건을 10여 건이나 쓸어담았다. 지난해 두산주류BG(롯데주류)와 중국 유통업체 타임스를 인수했고, 2008년에는 대한화재(롯데손해보험)와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마크로를 손에 넣었다. 네덜란드 초콜릿 회사 길리안과 중국 마크로도 롯데 품에 안겼다. 또 지난달에는 바이더웨이를 2740억원에 인수해 편의점 업계 3강으로 뛰어올랐다.

이번 GS마트ㆍ백화점 인수까지 3년간 M&A에 쏟아 부은 자금은 무려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공격적인 롯데 행보에는 신 부회장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신 부회장이 2004년 10월 그룹 전략과 신사업을 책임지는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은 이후 나타난 변화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발표한 '롯데 2018비전'에서도 공격적 경영 의지를 천명했다. 이 비전에서 2018년 매출 목표를 200조원으로 잡는 한편 '아시아 톱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꿈을 담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신사업을 적극 개척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M&A와 신규사업을 통해 사업을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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