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GS마트·백화점 인수, 예견된 승리?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GS마트와 백화점이 롯데쇼핑의 품에 안긴다. 유통업계에선 이미 롯데가 GS마트와 백화점을 싹쓸이 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주요 경쟁자들과는 달리 백화점과 마트를 모두 인수하겠다고 나선 데다 인수할 경우 사업 시너지가 상대적으로 더 컸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GS마트와 백화점 매각의 단독 협상자로 본 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마트에만 제안서를 낸 신세계 홈플러스와 백화점에만 제안서를 낸 현대백화점과 달리, GS마트 및 백화점에 동시에 인수 의사를 밝힌 데다, 1조3200억~1조3400억 원의 매수 가격을 제시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신세계, 홈플러스, 현대백화점과 KKR 등 사모펀드까지 가세한 이번 인수전에서 롯데쇼핑은 일찌감치 경쟁사보다 인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가 지방 중소형 백화점의 운영노하우를 충분히 갖고 있고 GS 백화점과 GS마트 모두 기존 보유 점포와 상권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마트부분에서 규모의 경제효과가 우선적으로 필요한데다,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 할인점 1~2위 업체와의 경쟁에서 총매출과 점포수 격차가 더 커지는 리스크가 있었다.
반면 GS마트를 인수하면, 롯데마트의 연간 총 매출액은 5조3000억 원(기존 매출 4조5000억 원+GS마트 8000억 원), 총점포수는 84개(기존 70개+GS마트 14개)개 돼 시장 점유율 격차를 완화할 수 있게 된다.
부천, 구리, 안산의 3개 GS백화점 역시 롯데쇼핑이 기존 업계 1위의 시장 입지(상품 소싱, 바겐 파워) 강점을 활용하면 인수대상 점포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다른 업체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일례로 GS백화점(GS스퀘어) 부천점 매출은 연간 2000억 원으로 비슷한 입지의 현대백화점 중동점보다 1000억 원 가량 매출이 적어 개선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인수 후에 적어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시 GS백화점과 GS마트의 총 2600여 명 직원들의 고용승계 여부도 롯데쇼핑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사모펀드보다는 보수적인 롯데그룹이 안정적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두산주류 바이더웨이 등 앞선 M&A에서도 고용 보장을 약속한 선례가 있어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신세계, 홈플러스, 현대백화점도 참여했지만 신세계와 홈플러스는 마트부분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에만 참여했다. 홈플러스는 자본력이 여의치 않았고 이 때문에 홈플러스 견제요인이 낮았던 신세계도 공격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백화점 인수에 뛰어들었던 현대백화점 역시 부천점의 상권이 중동점과 겹치고 안산 송산그린시티 부지에 대형 백화점을 2014년 오픈하기로 돼 있어, 인수 시너지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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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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