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GS마트·백화점 인수
롯데가 GS마트(14개점포)와 GS백화점(3개 점포)을 인수했다. 롯데와 GS는 9일 이같은 내용으로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지난달 편의점업체 바이더웨이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 매물도 거머쥠으로써 M&A(인수합병)를 통한 영토확장을 가속화했다.
M&A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와 GS가 9일 가격을 비롯한 인수 조건에 최종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1조3000억~1조4000억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까르푸나 홈에버 등이 매출의 1.2~1.3배 금액으로 매각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와 GS는 마트와 백화점 종업원 2000여명에 대한 고용승계에도 합의했다.
지난달 27일 입찰을 마감한 이번 인수전에는 롯데 외에 신세계,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외국계 사모펀드 등도 참여했다. GS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롯데를 인수자로 낙점했다.
롯데는 GS마트 14개(송파점, 고양점 등)와 GS백화점 3개(구리점, 부천점, 안산점)를 품안에 넣음에 따라 유통사업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
GS마트를 롯데마트로, GS백화점을 롯데백화점으로 각각 바꾸게 되면 롯데마트는 70개 점포에서 84개로 늘어나며, 롯데백화점은 26개에서 29개로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대형마트 부문에서 신세계 이마트(127개 점포), 홈플러스(114개)에 이어 여전히 3위에 머무르지만 바잉파워를 대폭 키울 수 있고, 매출액에서 홈플러스를 턱밑까지 쫓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2위 현대백화점(11개)과 3위 신세계백화점(8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GS백화점 안산점의 경우 규모가 작아 백화점보다는 젊은층을 상대로 한 의류 판매 점포인 영플라자나 아웃렛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이번 인수전의 승자로 롯데를 꼽아왔다.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시너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14개 마트 가운데 롯데마트 점포와 상권과 중첩되는 곳(반경 5Km 이내)이 2~3개에 그치는 반면 이마트는 7개, 홈플러스는 3개가 중복된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도 구리, 부천, 안산에 점포를 두고 있지 않아 상권이 직접적으로 겹치는 곳이 없다.
한편 GS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GS리테일은 이번 마트.백화점 매각으로 편의점(GS25)과 슈퍼마켓(GS수퍼마켓)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된다.
[진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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