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감면 종료 후 주택시장은?

김명지 2010. 2. 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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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 및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11일로 종료됨에 따라 그 이후의 주택시장 전망에 일반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도세 감면 혜택으로 그동안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을 견인해 왔다. 하지만 양도세 감면혜택이 없어지면 분양시장은 물론 주택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와 함께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벌써부터 신규 분양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국내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설 연휴 이후 부동산시장이 더욱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될 경우 주택시장이 그동안 분양시장 위주에서 재건축과 기존 유망단지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분양시장도 '될성부른 곳'과 그렇지 않은 곳간의 차별화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 후 신규 분양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 일주일 전부터 신규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양도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 민간 부분의 분양주택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이렇게 되면 주택공급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특히 양도세 감면이라는 메리트가 사라지는 점을 감안할 때 분양시장에서 확실한 투자가치를 가진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간에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분양시장의 위축과 함께 분양권 시장도 역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 도심권은 분양가 자체가 너무 많이 올라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고 인천 청라지구 등 인기 분양단지는 전매제한 기간이 만료돼 오는 3∼4월께부터 분양권 물량이 한꺼번에 풀려나올 가능성이 커 웃돈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와 수도권의 신도시 등 노른자위 주거단지 분양물량은 인기가 치솟을 전망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팀장은 "서울지역의 경우 강남권 역세권 재건축 단지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다만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다"면서 "투기성 자금이 빠져나가면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분양권 매물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인기 높아질듯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될 경우 분양시장에서 빠져 나오는 투기성 자본이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나 노른자위의 기존 아파트 등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특히 신규 공급이 위축될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재건축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사업추진 속도가 빠른 뉴타운내 재개발 지분시장은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이 팀장은 "소액투자가 가능한 서울 자양동과 망원동 등 유도정비규역 내 33㎡ 미만의 연립주택이나 다세대 지분 등에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연립·다세대 지분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단지와 노른자위의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개발의 경우 웃돈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는 데다 사업추진에도 복병이 많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존 소형아파트도 재조명그동안 저평가된 기존 아파트로의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서울·수도권 지역에 민간아파트 공급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전세난과 주택난이 심화되고 이렇게 되면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함 실장은 "경기 광명·용인·의왕 등에서 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이 20% 이상 떨어진 곳은 수급 정체가 해소되면 다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서울 강남 출퇴근 대기수요자들은 신분당선과 분당선이 연장되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 급매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청약수요가 기존 주택으로 전환되기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반 실수요자들의 경우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이 팀장은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금자리주택 등 값싼 공공부문 물량이 공급대기 중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경우 기존 아파트 매입으로 돌아서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양도세 감면을 노린 투자자들은 기존 주택 등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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