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풀리면 구제역 대란 우려..방역당국 '노심초사'

2010. 2.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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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경제부 이용문 기자]

잠잠해 질만 하면 나타나는 구제역 때문에 방역당국이 크게 고심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가 지나면서 날이 풀리면 잠복해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다시 움직일 수 있어 걱정이다.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확진된 6건 가운데는 포천시 창수면이 4건으로 가장 많고 1건은 포천시 신북면 나머지 1건은 경기도 연천군이다.

대부분 최초 발생농가로부터 4km 이내이고 연천군 경우만 9km 보다 조금 더 떨어져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에서 신고돼 다음날 확진된 6번째 구제역에 주목하고 있다.

신고는 29일 됐지만 실은 1월 15일 신고돼 다음날 확진된 포천시 창수면 농가와 비슷한 시기에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 1월 2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포천시 창수면 한 모씨 농가와 집유차량이나 사료차량을 매개로 한 전염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두 농가는 1월 15일에 발생하고 다른 농가는 2주가 지난 29일에 발생했을까?

방역당국은 젖소나 한우를 기르는 농장 바닥에 깔아 둔 짚(깔짚)을 유력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이 농장들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소독을 실시했지만 깔짚 속에 숨어 얼어버린채 잠복한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6차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 포천지역의 기온은 0도에서 -4.9도로 겨울 치고는 비교적 따뜻했었다.

얼어붙은 깔짚 밑에 숨어 표면에 뿌려진 소독약을 피한 바이러스가 따뜻한 날씨에 녹아 활동을 시작하면서 6차 구제역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설 연휴를 지나면서 날씨가 풀리면 깔짚속에 숨어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성화 돼 구제역이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초 발생농가와 연천농가,6차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km로 설정된 위험지역의 농가에 대해서는 깔짚을 모두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국대 수의학과 류영수 교수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생존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방역대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깔짚을 모두 걷어내 표면을 소독한 뒤 밀봉해 퇴비발효를 시키면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하고 양질의 퇴비가 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가지.

보통 5cm에서 최고 30cm 정도인 깔짚을 걷어내고 나면 여기에 톱밥을 채워 넣는 것이 방법인데 현재 국내 톱밥의 공급량이 포천의 위험지역 농가를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하나다.

물론 필요하면 중국에서 수입할 수 있지만 중국은 구제역 발생국이어서 여기서 톱밥을 수입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 깔짚을 모두 걷어 내기 위해서는 장비가 투입돼야 하는데 이 장비와 작업인력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이 두번째다.

방역당국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대략 12일부터 시작될 설 연휴를 맞아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면 바이러스도 덩달아 대이동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더라도 외부인이 축사에 접근하는 것을 삼가하고 불편함이 있더라도 방역과 이동통제에 잘 따라주기를 당부하고 있다.mun85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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