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봉사 동호회 꼬망쎄

길재식 2010. 2. 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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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손으로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어요"

■ 마니아 & 동호회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공무그룹 부서원 46명은 매달 1∼2번씩 연장을 들고 남의 집을 방문한다.

이들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봉사 동아리 `꼬망쎄'다. 건축과 설비, 전기 등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꼬망쎄'는 독거 노인이나 결손 가정의 집을 무상으로 유지 보수해주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꼬망쎄는 `시작하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다. 어려운 이웃의 보금자리에 사랑의 손길을 펼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나눠주려는 마음이 녹아 있다는 것이 꼬망쎄 동아리 회원들의 설명이다.

꼬망쎄 동호회원들의 주 활동지역은 부산, 진해 등 경남 지역이다.꼬망쎄는 부산 강서 복지관과 연계해 대상자를 선정하며, 이후 동호회 회원들이 수리할 곳과 필요 물품을 꼼꼼히 살핀 뒤 주말에 찾아가 봉사를 펼치는 형태다.

꼬망쎄는 지난 2006년 2월에 결성된 이래 벽지, 장판교체, 전기배선, 보일러수리, 지붕수리, 화장실 수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간 수리한 집만도 셀수 없이 많다. 완전히 새 집으로 바꿔 놓은 곳만 27가구나 된다는 것이 동호회측 설명이다.

집수리는 전액 무료다. 재원은 기본적으로 꼬망쎄 봉사팀 46명이 매달 5000원씩 모금을 하고 여기에 회사의 일부 지원을 받아 마련한다. 이 팀은 지난 2008년부터는 소년소녀 가장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1회성 집수리로 끝나지 않고 소년 소녀 가장들이 의지할 수 있는 후원자가 되어 주자는 취지다.

팀의 리더 채남성 과장은 "동무사소에 설치된 사랑의 모금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꼬망쎄를 결성했다"면서 "꼬망쎄 팀원들은 꿀맛같은 주말 휴식을 반납하는 대신 자신들의 힘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용기와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꼬망쎄가 다녀간 집은 `러브 하우스'로 변신한다. 꼬망쎄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안 사원은 "부산이라는 대도시 속에서도 비가 새는 판잣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몸은 좀 힘들어도 우리 팀원들 손길로 집들이 사랑의 보금자리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너무 행복해 하시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면 어느새 다시 돌아올 주말을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주말에 꼬망쎄가 자신의 집을 고치러 오면 어려운 이웃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몸빼 바지춤에서 생활보호수당으로 받은 돈을 꼬깃꼬깃하게 접어뒀다가 전해주는 할머니. 마을 진입로까지 2㎞가 넘는 도로까지 나와서 환송하는 어른신들, 회사에 감사편지를 보내시는 할아버지 등 다양하다는 동호회원들의 전언이다.

꼬망쎄는 이번 주말에도 봉사 활동에 나선다. 이번엔 설 명절을 맞아 불우한 이웃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전달한다. 본격적인 집수리 봉사는 동절기가 끝나는 3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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