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이번엔 종교지도자 연쇄 예방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가톨릭 정진석 추기경·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만나 세종시 해법 자문]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청지역과 영호남 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난다.
지난주 관련법 입법예고로 세종시 수정안이 본격적인 입법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종교계의 지지를 이끌어 내 국회 조기 처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운찬 총리는 2월 1일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관 집무실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한다. 또 같은달 3일에는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종교계 인사 면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연례적으로 연초에 국무총리가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사회 통합을 위한 의견을 나눈다"며 "이번 방문도 이처럼 연례적인 것이지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장점을 설명하고 우호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총리는 국론 통합을 위해 종교계가 역할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신임 이광선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예방을 받을 때도 세종시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당시 정 총리는 최근 충청 지역 방문 때 개신교 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현지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목사들이 저를 교회 예배에 참석하게 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이광선 대표회장은 "(지역민들이) 사심이 있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국가가 잘 된다면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할 것"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17일 대전·충남을 방문했을 때 신도 120명 규모의 소규모 교회인 조치원 중앙교회를 들러 전례에 참석하고 전체 신도들을 상대로 인삿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총리가 이번 종교 지도자 예방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톨릭은 교계 원료인 정의채 몬시뇰이 지난해 말 정운찬 총리에게 e메일을 보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하는 등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우호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특히 불교계는 최근 김포 용화사에서 발생한 승려 폭행 사건과 조계사 경내 행사 장소 대여 불허와 관련한 국가정보원 압력 논란 등으로 현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어 정부에서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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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기자 ind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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