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출사 여행지① 태백산, 덕유산, 가지산

2010. 1. 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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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이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뭇 사람들의 눈을 황홀하게 하는 장소들이 있다. 겨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해돋이와 해넘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봉우리와 나무들, 시린 창공을 수놓는 철새들의 군무 등은 넋을 잃게 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카메라에 담아 간직하고 싶어지는 국내의 매력적인 겨울 출사 여행지를 소개한다.

■태백산, 새벽 산행 끝의 진한 감동눈 쌓인 새벽 산길을 1시간 30분 정도 올라 도착한 태백산의 주목(朱木) 군락지는 아직 칠흑 같은 어둠에 묻혀 있다. 시린 동쪽 하늘에 서서히 붉은 기운이 스민다. 그리고 이내 서리와 눈을 뒤집어쓴 고사한 주목들이 기괴한 형태의 실루엣을 드러낸다.

태백산(1567m)은'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朱木)의 고사목, 새하얀 눈과 서리가 일출을 배경으로 황홀한 풍경을 선사하는 산이다. 주목 뒤로는 고산준령들이 중첩된 웅장한 풍경이 펼쳐지며 가슴을 시원스럽게 한다. 특히 태백산 주목은 총 3천여 그루의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주변 산세와 이룬 풍경이 극치의 장관을 보여준다.

태백산의 눈꽃이 유독 아름다운 이유는 적설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바람이 세차게 불어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또 태백산은 지형이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시간이면 충분하다.'태백산 눈 축제'가 1월 31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찾아도 좋을 듯하다.

▷가는 방법 = 주목 군락지까지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가깝다. 태백 시내에서 유일사 매표소까지는 영월 방향으로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자동차나 버스로 30분이 걸린다. 주목 군락은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중간의 유일사 쉼터와 장군봉 사이 구간에 위치한다. 눈이 내린 겨울 산길이므로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덕유산, 해넘이 보고 해돋이도 감상하고덕유산은 1975년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 등 2개 도 4개 군에 걸쳐 있다. 특히 기암절벽과 여울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사계절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새하얀 눈이 산을 뒤덮고, 키 작은 관목에 상고대가 끼는 1~2월의 한겨울에는 향적봉 일대가 가장 매혹적이다. 특히 향적봉과 중봉 일대에서는 일출 때와 해질 무렵, 그리고 한낮에 각기 다른 설경을 감상할 수 있어 보는 맛이 아주 좋다.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 이어지는 곤돌라에서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산봉우리들과 스키장의 슬로프가 내려다보인다. 곤돌라의 창문이 열리기 때문에 카메라에 몇 컷 담은 후, 곤돌라에서 내리면 설천봉 주변 풍광이 아름답지만 더 좋은 모습들이 기다리고 있는 향적봉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

향적봉에서 중봉 방향으로 가면 대피소가 나타나고, 이어서 송신탑이 자리하고 있다. 덕유산 일몰 포인트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곳부터 중봉을 향해 가면서 붉은 해넘이와 어우러진 켜켜이 중첩된 설산들과 상고대를 카메라에 담으면 된다. 특히 송신탑에서 중봉 방향으로 10분 거리에는 덕유산을 대표하는 해넘이 장소가 자리하고 있다. 해돋이를 담고 싶다면 향적봉과 중봉 사이에 자리한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일출 포인트는 대피소를 중심으로 반대 방향에 있으므로 무엇을 찍을 것인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피소에서 3분 거리인 향적봉 정상에서 백련사 방향으로 조금 가다 오른쪽으로 향하면 발아래 펼쳐진 준령들을 운해(雲海)가 감싸는 장엄한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운해에 휩싸인 풍경을 담고 싶다면 이곳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도 좋다.

한편 대피소에서 중봉 방향으로 가면 만나는 헬기장 반대편 경사로에서는 일출이 아름다운 장소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다시 중봉 방향으로 10분 정도를 진행하다 오른쪽 내리막으로 가면 비탈에 선 주목 두 그루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일명'생과 사 포인트'라고 불리는 곳으로 상고대가 하얗게 낀 주목 뒤로 펼쳐지는 황홀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가는 방법 = 대전통영고속도로의 덕유산 IC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사산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후 무주리조트 안내판을 따라 직진한다.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는 곤돌라로 15분이 소요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도보로 20여 분 걸린다.

▷곤돌라 및 대피소 이용 안내 = 곤돌라 이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하행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요금은 왕복 1만2천 원, 편도 8천 원이다. 향적봉 대피소 대실 요금은 1인당 7천 원이며, 이용일 15일 전부터 전화(063-322-1614)로 예약을 받는다.

■가지산, 설봉과 운해가 이룬 장관경남 밀양의 가지산(1240m)은 운문산, 천황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 등과 함께 흔히'영남알프스'라 불린다. 경남 밀양과 울산시 울주군, 경북 청도의 경계에 자리한 산으로 영남알프스의 산군 중에서 가장 높아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봄이면 철쭉이 붉은빛으로 화려하게 만개하고, 여름에는 초록빛 신록이 싱그러운 느낌을 전하며, 가을에는 억새밭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그리고 겨울에는 눈 덮인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산들과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눈 내린 겨울철의 가지산은 태양의 높이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연출한다. 키 작은 관목들의 가는 가지에는 상고대가 하얗게 끼어 운치를 더하고, 중첩된 주변 산세를 휘감은 운해는 신령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정상에는 나무가 적고, 바위가 많아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을 전한다.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다채로운 빛으로 변화하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가지산은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 아니다. 그러나 보통 1월부터 2월 초까지는 눈이 제법 쌓여 있으므로 눈 쌓인 가지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기예보를 참고해 눈이 내리는 날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는 방법 = 서울산에서는 언양을 지나 석남사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다 24번 국도로 진입하고, 밀양에서는 곧바로 24번 국도를 이용한다. 산행은 석남터널 조금 못 미쳐 위치한 휴게소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터널 입구의 오른쪽 능선을 이용하면 2시간 만에 정상에 닿는다. 정상까지 거리는 가장 가깝지만 등산로가 가파르고 험하다.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ㆍ도움말 및 사진/출사코리아(www.chul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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