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딴판'..남양주·고양·광명 전셋값 '뚝'

2010. 1. 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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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물량 한꺼번에 쏟아져한달새 1500만원씩 하락82㎡ 전셋값 4500만원대로

"남양주시 진접읍 82㎡(24평 · 브랜드 정광산호) 전셋값이 4500만원 정도예요. 작년 10월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데 수요가 적다보니 전세물량이 넘쳐나요. 보증금도 작년 말보다 500만원 떨어졌어요.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정덕영 공인중개 대표는 25일 "서울은 전세난이 심각하지만 이곳은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지다보니 아파트 입주율도 30~40%대에 불과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지역 전셋값은 서울 강남 반포자이 87㎡(26평)형 전셋값 5억원과 비교할 경우 10%에도 못 미친다.

◆남양주 소형 전셋값 5000만원 안팎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일부 지역 아파트의 전셋값이 뛰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일부 지역의 전셋값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떨어지는 '전셋값 마이너스'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함께 '수도권 전셋값 하락단지'를 조사한 결과 남양주시 평내동과 고양시 행신동,광명시 하안동 등의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초에 비해 3.3㎡당 10만~20만원 정도 떨어졌다. 82㎡(24평)를 기준으로 할 때 평균 500만~1500만원 정도 하락한 셈이다.

이는 인근에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10년 이상된 아파트의 전셋값이 하락해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만5000여채 입주가 마무리되는 남양주시 진접읍 아파트의 경우 82㎡(24평)는 6000만~6500만원,112㎡(34평)는 7000만~8000만원 선에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진접지구 신도브래뉴 125㎡(38평) 전셋값은 8000만~9000만원 선이다. 진접읍 A공인중개는 "지난해 말에 비해 전반적으로 1000만원 정도 빠졌다"며 "7500만원 선이면 30평형 전세는 어디든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도 지난해 말 래미안휴레스트(1651채),원당 e편한세상(1686채) 등 3000채가 넘는 입주물량이 쏟아져 화정동,행신동의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했다.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69㎡(21평)는 1억원 미만으로 전세를 구할 수 있다. 화정역에서 가장 가까운 은빛마을 11단지 69㎡(21평)의 경우 이보다 조금 높은 1억500만원 선에 거래된다. 덕양구 행신동의 중앙공인 대표는 "지난해 11월엔 전셋값이 1억1500만원까지 거래됐다가 최근 떨어진 가격"이라며 "주변에 중대형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입주물량 급증 예상

올해도 경기지역 입주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용인시 고양시 등에서만 각각 1만여채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올해 경기도에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수는 작년보다 16.4% 많은 9만1359채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05년 이후 경기지역 입주물량 중 최대 규모다.

경기지역 가운데 용인에서는 동천동과 신봉동에서 삼성물산 동부건설 동일하이빌 등의 아파트 1만3870채가 입주를 시작한다. 고양에서는 식사지구 덕이지구 등을 중심으로 1만3565채,파주는 교하지구 등에서 9244채,남양주는 진접지구 등에서 8380채의 아파트 입주가 각각 이뤄진다. 광명도 7173채,김포 5202채,수원은 5128채의 아파트가 준공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양 남양주 등에서 입주물량이 일시에 풀리면서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시공사도 입주자를 제때 입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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