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 코리아] 중견 IT서비스 기업 "우리도 CIT"

광주광역시에 사는 임은성 씨(34)는 오는 8월 '스마트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 광주시내 어디서나 스마트카드 하나면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지하철ㆍ버스ㆍ철도 요금은 물론 식당, 마트, 택시 등에서도 얼마든지 결제가 가능하다. 관공서에서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발급받을 때 필요한 수수료도 문제없다. 유통, 교통, 서비스, 공공기관 등 모든 분야의 결제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되는 셈이다.

롯데그룹 IT 서비스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이 광주시에서 벌이는 'U-페이먼트' 사업이 8월께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광주에서 전자화폐 구축, 운영, 정산에 이르기까지 유비쿼터스 기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총괄하고 있다. 결제 방식을 표준화하고 호환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도시 전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는 셈이다.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IT와 전통 산업을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가치를 창출하는 IT 컨버전스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중견 IT 서비스(SI) 업체가 컨버전스(융합)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사업 구조를 혁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마다 특화된 융합 사업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기존 단순 전산 업무 중심 사업 모델로는 대형 SI 업체가 주도하는 업계 환경에서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의 합병,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합병 등 SI 업계 '덩치 키우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중견 업체들은 특화된 사업 모델을 내세우며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지운 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중견 SI 업체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IT 역량으로 이종산업 생산성을 높이는 차별화된 CIT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특화된 영역을 개척하며 그 분야 전문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이 내세우고 있는 'IT+의료' 컨버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2004년 건국대학교병원, 2005년 경희동서신의학병원, 2006년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40여 개 중대형 병원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을 도맡아왔다.

이영희 현대정보기술 대표는 "IT와 의료 간 컨버전스에 특화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분야 다른 기업이 넘볼 수 없는 독보적 역량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환경과 IT 간 컨버전스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의료폐기물을 RFID로 관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U시티와 결부된 도시통합폐기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이 분야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다는 전략이다.

한전KDN은 글로벌 전력IT 기업으로 기업을 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오랜 기간 전력IT로 다져진 내부 역량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한전KDN은 인도 정부 등이 발주하는 배전회사 전력IT 사업 수주가 임박한 상태다. 현지 열악한 전력 인프라스트럭처를 개선해 전력손실률을 줄이고 배전자동화 시스템, 자동원격검침 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차세대 사업으로 떠오르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S&C는 LED, 수처리 사업 등에서 IT컨버전스를 활용하고 있다. 한화S&C는 장교동 한화 본사, 63빌딩 등 조명을 LED로 교체하며 기술력을 쌓고 외부 LED 사업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종합 물관리 서비스 솔루션 사업에도 나선 상태다.

■ 용어설명

CIT = 기존 IT의 새로운 효율성을 위한 변화를 의미한다. 'IT의 C혁명'을 의미하며, C는 컨버전스(Convergence), 협력(Collaboration), 비용절감(Cost Cut),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 변화 등에 따르는 산업 생산성 향상을 의미한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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