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여성 당원들이 흰 저고리를 입은 이유

김은지 기자 smile@sisain.co.kr 2010. 1. 21. 16: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정 치마에 흰 저고리,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었다.이른바 '2010년 유관순'이 1월 19일 서울 국회 본청에 나타났다.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모인 자유선진당 여성 당원 50여명이 유관순 결사대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 자유선진당 쪽은 "천안 출신 유관순 열사는 불의에 저항했고 시대를 앞서 갔던 여성이다. 그런 정신을 본받아 현 정부가 벌이고 있는 행복도시 저지를 막겠다"라며 행사의 취지를 말했다.

"대한독립만세" 대신 "세종시 원안사수"를 외친 이들은 '팥소(앙꼬)없는 찐빵' 시식회를 열었다. 행정부처 이전 없는 세종시 수정안은 팥소 없는 찐빵과 같다는 의미이다. 시식회 후 '세종시의 유관순'들은 청와대, 총리실과 국회의장실에도 팥소 없는 찐빵을 한 박스씩 보냈다. 청와대는 찐빵 택배를 접수는 했으나 받지 못하겠다며 반품했다. 총리실은 받았다고 한다.

자유선진당 중앙과 시·도당 여성위원장 등 여성당원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사수를 위해 19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유관순 결사대를 결성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자유선진당 시도당 개편대회에서도 '유관순 결사대'는 세종시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다만 옷차림은 검정 코트에 흰 머플러로 '톤 다운' 시켰다. 이들이 세종시에 '올인'하는 이유는 수도권 과밀화로 심각해진 국토 불균형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관순 열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관순 열사마저 지역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현실이 슬프다. 야당이 선동정치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함영이 자유선진당 여성국장은 "세종시 논란을 가지고 세종대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먼저 반성해야한다. 합의와 토론을 강조했던 세종대왕의 이름을 단 세종시로 갈등을 조장하는 게 현재 정부와 여당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김은지 기자 / smile@sisain.co.kr-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정통 시사 주간지 < 시사IN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시사IN 구독 ]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