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민들레 가족>│수상한 세자매

위근우 2010. 1.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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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정마다 둘째 딸이 트러블 메이커잖아요." MBC 새 주말드라마 < 민들레 가족 > 에서 상길(유동근)의 둘째 딸로 출연하는 마야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 모든 가정에서 그럴 리야 없겠지만 반항적 둘째가 일종의 익숙한 클리셰인 건 사실이다. 이것은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표방한 < 민들레 가족 > 을 이해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20일 서울 국민일보 빌딩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라이트를 공개한 < 민들레 가족 > 은 여러 모로 김정수 작가의 전작인 < 엄마의 바다 > 나 < 그대 그리고 나 > 같은 작품을 연상케 한다. 능력 있고 책임감 강한 첫째 지원, 철들지 않는 둘째 미원, 착하고 씩씩한 막내 혜원의 조합은 김정수 작가의 작품, 더 넓게는 한국 가족드라마의 문법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재벌까지는 아니어도 재력적으로 넉넉하던 집안이 아버지의 실직과 함께 어느 순간 무너지며 가족의 갈등이 하나 둘 드러난다는 설정에서 < 엄마의 바다 > 를 떠올리지 않기란 어렵다. 하지만 성공했던 가족드라마 대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예측 가능한 클리셰들은 시간이 지나도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는 효과적 재료들이다. 문제는 빤하되 촌스럽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 민들레 가족 > 의 결과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재료들을 솜씨 있게 요리해낼 작가와 감독, 배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 민들레 가족 > 이란 제목부터 손발이 오글거린다면

그래도 세상에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강적을 만났고 거의 이길 수 없는 적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시간대에 부동의 강자로 자리하고 있는 KBS2 < 수상한 삼형제 > 에 대해 연출을 맡은 임태우 감독은 너무 솔직하게 답변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 말이다. "너무 강적이니까 숙연해지면서 오히려 잔재주를 피우지 않을 것 같다." 앞서 말했듯 < 민들레 가족 > 은 자극적 설정이나 비상식적 캐릭터로 재미를 주는 드라마가 아니다. 익숙하지만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가족드라마에 있어 필요한 것은 결국 그 통속적인 아이템들을 밀어 붙여 시청자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뚝심이다. < 민들레 가족 > 이 이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시청률 수위를 점하지는 못하더라도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기대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진 않을 것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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