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근 미분양 아파트에 베팅?

지영호 2010. 1. 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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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잘 풀리면 대전까지 강세 기대감]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충청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계획 발표 이후 빠졌던 충청남도 연기군 일대 아파트 가격은 최종 수정안 발표를 발판 삼아 조금씩 상승하는 분위기다.

현지에서는 외지에서 온 듯한 차량들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조치원읍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다음날인 12일 문의전화가 50여통에 달했다"며 "이 지역 미분양 아파트의 거래도 여러건 성사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GS건설의 조치원 자이(1429가구)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전후 3일 동안 40여건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부터 200여개의 잔여가구를 분양가의 20% 할인가로 판매한데 힙입은 바 크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의 죽림 푸르지오(286가구), 대림산업 신흥e편한세상(640가구), 신동아건설의 조치원 파밀리에(275가구), 우방의 조치원 죽림 유쉘(513가구) 등이 수정안 발표 이후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20% 수준으로 떨어졌던 세종시 배후주거단지의 이주자 택지입주권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단독주택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330㎡(100평) 1필지의 프리미엄은 지난해 2500만원에서 최근 35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수정안 발표에 '들썩', 전문가는 '주의요망'

수정안에 따라 세종시는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방향을 선회했다. 정부는 세종시에 9부 2처 2청의 부처를 옮기는 것을 백지화하고 산업, 대학, 연구기능 중심의 자족형 도시로 방침을 바꿨다.

정부는 세종시에 입주할 대기업과 대학 등에 원형지 등 맞춤형 부지를 공급하는 인센티브 방안도 내놓았다. 정부 수정안에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대기업들도 화답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기업 유치 등을 통해 24만6000명의 신규고용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안의 3배 규모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기업 참여가 알려지면서 문의전화가 배로 늘었다. 기업들의 세종시 입주가 가시화되면 문의가 더 늘어날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초보다 사업기간이 10년가량 단축된 점도 호재다. 원안 사업은 2030년까지 단계적 개발을 염두에 뒀으나 이번 수정안은 2020년까지 집중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빠른 공기가 인구유입속도를 가속화시키리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장밋빛 낙관은 금물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 지역 투자에 '주의'를 당부한다. 무엇보다 수정안 통과를 위한 법개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충청도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행정부처 백지화는 약속 위반이라며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한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이 법개정에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제2의 수정안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정운찬 총리가 "더 이상 수정안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대통령도 말을 바꾼 마당에 총리의 말도 언제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행정부처는 입주하면 옮기기 쉽지 않지만 기업은 이윤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마스터플랜의 골격이 변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시 감안해야 한다.

◆미분양 아파트 살까? 말까?

수정안 발표 이후 분양가 밑으로 떨어졌던 '깡통' 아파트들을 포함해 현지 미분양 아파트들이 하나둘씩 팔려나가고 있다. 가격은 소폭 상승 기미를 보인다.

최소한 2월 초까지는 이 같은 기세가 흔들리지 않은 전망이다. 2월11일까지 신축주택 매입 시 양도세가 100% 감면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도소득세 5년 면제 혜택이 사라지면 분양실적이 나빠져 미분양 적체가 늘어날 것을 예상한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적인 분양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세종시 주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전망은 크게 좋아졌다고 봐도 될 듯하다. 하지만 아파트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미분양 아파트를 산다는 것은 모험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 구입에 있어 눈 앞의 혜택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중도금 무이자 등으로 인한 혜택은 몇백만원인 반면에 아파트를 잘못 구입한 손실은 몇천만원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양도세 감면, 중도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적절히 이용하되 자산 활용 계획과 기대 수익을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세종시의 경우 앞으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 충청지역뿐 아니라 대전지역까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도 "미분양 구입 시 향후 그 지역의 발전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교통여건 개선이나 편익시설, 교육시설 등이 어떻게 들어설지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경 부동산일번지 팀장은 "세종시가 주변 주택수요를 흡수하는 흡인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 외곽에서 공동화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 세종시 인근 미분양 아파트

대림산업은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 '신안 e-편한세상'을 분양 중이다. 공급면적 115∼181㎡ 총 983가구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로부터 15㎞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오송생명과학단지와도 5㎞ 거리에 위치한다. 국도 1호선과 인접해 있다. 경부고속도로 청주 IC와 경부선 조치원역이 인근에 있으며, 조치원중·고 등의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645만원선.

GS건설은 충남 연기군 조치원에서 '조치원 자이'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15층 25개동 총 1429가구 대단지로 공급면적은 109~188㎡다. 대전, 천안, 청주 등 인근 대도시까지 차로 30분 이내 진입이 가능하고 국도 1호선과도 접해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청주IC와 10분거리, 경부선 조치원역과 5분거리, 고속철도 오송역 분기점(2010년 예정)과 5분 거리다. 분양가는 3.3㎡당 640만~690만원이다.

GS건설은 또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유성 자이'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에서 최고 지상 40층 3개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공급면적 136~300㎡ 350가구로 구성돼 있다. 둔산 및 노은지구와 인접해 있다. 골프 헬스 사우나 등 입주민 편의시설인 '자이안센터'가 1750㎡ 규모로 조성된다. 대전지하철1호선 유성온천역과 구암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3.3㎡당 분양가는 1200만원선.

동일하이빌은 충남 천안시 쌍용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 107~289㎡ 다양한 주택형으로 964가구의 대단지아파트를 분양 중에 있다. 쌍용지구 동일하이빌은 천안의 고급주거지로 꼽히는 불당지구와 가깝다. 봉서산 속에 자리 잡아 자연훼손 논란이 일 정도로 자연여건이 좋다. 대부분 단지에서 봉서산 조망권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750만원선.

대원은 충북 청원군 오송신도시에서 '대원 칸타빌'을 분양 중이다. 113㎡의 단일 주택형 304가구로 구성됐다. 전 가구 남향 및 남동향으로 배치됐고, 호수가 인접해 있다. 20만㎡ 규모로 개발되는 바이오테크파크가 인근에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는 3.3㎡당 637만~643만원선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충북 청주시 사직동 658번지에서 공급면적 82~216㎡ 3599가구 중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청주사직 주공 2·3단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충청권 최대 재건축단지로 꼽힌다. 청주 도심 중심부에 있고, 충북대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주변에 사직공원, 청주의료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778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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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기자 tellmetoda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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